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1사 KIA 올러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전반기까지 잘 버텼던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위기를 맞았다. 후반기 들어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한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9차전을 치른다. KIA는 올러,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KIA는 시즌 전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선발진의 안정적인 투구가 팀 상승세에 큰 힘이 됐다. KIA의 6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2.90으로 리그 1위였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KIA는 7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 6.48로 이 부문 9위에 머물러 있다. 베테랑 양현종 정도를 제외하면 선발투수 대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1사 KIA 올러가 SSG 박성한의 타구에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가장 눈에 띄는 건 올러의 부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120만 달러(약 18억원)에 재계약한 올러는 전반기 16경기 99⅓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KIA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정비할 시간도 충분했다. 올러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마친 뒤 2주 넘게 휴식을 취했다. KIA는 전반기 막판 올러를 한 차례 더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었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올러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6일 문학 SSG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올러의 후반기 성적은 2경기 9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6.75다.
이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22일)는 본인도 '왜 이렇게 볼이 많았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더라. 조금 더 볼을 줄이고 공격적으로 승부했어야 하는데, 볼이 많아지다 보니까 주자를 모으게 됐고 그러면서 한 방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올러의 투구를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아프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로테이션을 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잘 던져주면 가장 좋은데, 그전까지 계속 잘 던져줬다. 후반기를 시작한 뒤 부침이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몸 상태가 안 좋은 것보다) 차라리 경기력에 부침이 있더라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훨씬 낫다. 로테이션만 잘 돌아준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올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러는 지난 시즌 도중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진 적이 있다. 복귀 이후 8월 한 달간 5경기 23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6.26으로 고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더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더운 시기에 한 달 넘게 쉬었기 때문에 그때 컨디션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더위 때문에 그런 것 같지는 않다"며 "별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시즌을 치르면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는 게 첫 번째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로테이션상 올러는 주 2회 등판을 소화해야 한다. 5위 두산 베어스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4위 KIA로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기다. 후반기 첫 2경기에서 주춤했던 올러가 반등에 성공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KIA 올러가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