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베테랑 우완 이형범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등판에서 제구 난조 속에 고개를 숙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1-15로 졌다. 지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3연승을 마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 류현진이 2회초까지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초반 흐름을 LG 쪽에 뺏겼다. 대신 2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노시환의 솔로 홈런, 요나단 페라자의 2루타, 김태연의 2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3-4까지 쫓아가면서 게임 진행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한화 벤치는 3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투수를 사이드암 박준영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류현진이 2회까지 투구수가 46개로 많았던 데다 LG 타선에 고전했던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박준영은 3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 오지환을 범타로 처리, 일단 한화의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4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에 안타, 박해민에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뒤 이재원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경문 감독은 여기서 투수를 이형범으로 교체했다. 이형범은 지난 23일 저녁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이적, 24일부터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당초 이형범의 한화 이적 후 첫 등판은 편안한 상황에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25일 류현진이 2이닝만 던지고 강판된 데다 롱릴리프 장유호가 연투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1994년생 베테랑 이형범의 경험을 믿었다.
투수라면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형범 투입은 한화에게 큰 악수가 됐다. 이형범은 오스틴 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밀어내기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문정빈에게 2타점 적시타, 문보경에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스코어가 5-8까지 벌어졌다.
이형범은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구본혁의 2루수 앞 땅볼 출루 때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에서 아웃, 힘겹게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1사 1·3루에서 박동원에 내야 땅볼을 유도해 더블 플레이를 노렸지만, 1루 주자만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5-9가 됐다.
한화 벤치는 이형범의 투구수가 20개에 가까워진 점을 감안, 투수를 이교훈으로 교체했다. 이교훈이 오지환, 홍창기, 박해민에 3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1루 주자 박동원이 밀어내기로 득점하면서 이형범의 자책점은 3점까지 늘어났다.
이형범은 트레이드 후 첫 등판을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마쳤다. 주무기인 140km/h 초중반대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씩 빗나가면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결과론이지만 이형범의 한화 데뷔 등판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많았다. 게임 초중반 1점 차 리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상처만 안은 채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