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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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떠나며 잠 못 잤던 이형범 "한화가 내 마지막 팀이길, 시라카와 펑펑 울어 놀랐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25 12:23 / 기사수정 2026.07.25 12:40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베테랑 우완 이형범이 독수리 군단의 품에서 프로 커리어를 마감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형범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한화가 정말 내 마지막 팀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앞서 몸담았던 팀들을 제치고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형범의 소속팀은 지난 23일 저녁 9시 17분 이후 바뀌었다.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한화와 홈 경기를 마치자마자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 후 팀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5강 도전을 위한 보강이 절실했다. KIA는 반대로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기량을 갖춘 베테랑 내야수가 필요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하주석과 이형범이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이형범은 트레이드 직후 KIA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인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KIA 투수들과는 식사 자리가 마련돼 짧게나마 작별의 정을 나눴다.



이형범은 한화의 홈 구장이 있는 대전으로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광주에서 하루 더 머물렀다. 워낙 갑자기 트레이드가 이뤄졌던 탓에 미처 개인 짐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

이형범은 "광주 집에 왔는데 잠이 안 오더라. 3시간 동안 누워있기만 했던 것 같다"며 "짐을 꾸리면서 뭘 안 챙겼는지 생각도 들었고, 내가 워낙 낯을 가려서 한화에 가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형범은 그러면서 KIA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순간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의 눈물을 돌아봤다. KIA에서 가장 짧은 시간 함께한 선수였지만, 이형범이 타이거즈를 떠나게 되자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형범은 "그라운드에서 KIA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시라카와가 펑펑 울더라. 시라카와가 독립리그 생활을 길게 해서 그런지 시즌 중 같이 뛰던 선수가 떠나는 경우를 겪은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혹시 '시라카와가 오늘 못 던져서 슬펐나' 생각했는데 (내가 이적하는 게) 슬펐다고 하니까 마음이 안 좋았다"고 가슴 찡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1994년생인 이형범은 2012년 전남 화순고를 졸업하고 당시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다. 특별 지명으로 공룡군단에 합류, 당시 NC 초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 밑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형범의 전성기는 2019시즌이었다. 2018시즌 종료 후 양의지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고, 67경기 61이닝 6승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두산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커리어 첫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형범은 다만 이후 부상 여파로 긴 슬럼프를 겪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KIA로 이적한 뒤 올해 19경기 24이닝 평균자책점 3.0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 한화에서 가을야구가 가장 큰 목표다.

이형범은 "내가 나이가 조금 있다보니까 KIA에서도 그랬고, 한화에서도 나이가 투수조에서 세 번째로 많다"며 "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전, 김지수 기자 /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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