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KBO리그 데뷔 후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갔다.
경기 후에는 승리 소감뿐 아니라 팀 문화에 적응해가는 과정과 자신만의 철저한 루틴, 한국 무더위 극복 비법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페덱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15-4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페덱은 홈 첫 승에 이어 원정 첫 승까지 수확하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페덱은 먼저 이날 투구를 돌아보며 "오늘 게임 플랜대로 착실하게 했고, 공도 제구하고자 하는 곳으로 잘 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 초반 삼성 타선이 대량 득점을 올리며 넉넉한 리드를 안겨줬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점을 강조했다.
그는 "큰 점수 차가 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평소 하지 않던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모습 없이 선수들이 끝까지 잘 지켜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페덱은 자신이 선발 등판하는 날 카우보이 모자와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에 출근하는 등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삼성의 팀 문화를 접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팀원들이) 다 같이 연습복을 입고 출근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모든 게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 혼자 관심을 받기 위해 원래 스타일대로 입고 출근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원정 경기에서는 선수들과 똑같이 연습복을 입고 출근하려고 한다"고 덧붙이며 팀 중심 문화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 전 유독 긴 워밍업 루틴도 화제가 됐다.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오랜 시간 몸을 푸는 이유를 묻자 페덱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몸 푸는 루틴이 긴 편인데, 스스로 내 몸에 더 관심을 쏟으려고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항상 기대되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그라운드로 올라가는 것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미국과는 전혀 다른 한국의 여름 날씨에도 적응 중이다.
페덱은 "지금까지 야구를 했던 곳들에 비해 한국 날씨가 확실히 덥다"며 "경기 중 체온 조절을 위해 전해질과 수분 보충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곧 이동용 선풍기도 하나 장만할 예정"이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홈과 원정 모두에서 승리를 따낸 페덱은 마지막까지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번 홈에서 첫 승을 한 데 이어 오늘 원정에서도 첫 승을 하게 됐다"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험을 바탕으로 두 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페덱은 마운드 위 실력뿐 아니라 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와 철저한 자기 관리까지 보여주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앞세우기보다 삼성의 방식에 먼저 녹아들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페덱은 빠른 적응과 호투를 통해 선두 삼성의 후반기 레이스에 든든한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