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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AI '밤양갱' 신기했는데…★들 휩쓴 'GG EZ'도 AI였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6.07.24 18:30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아이유 '밤양갱' AI 커버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아이유 '밤양갱' AI 커버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취향이라 가수를 찾아봤더니 AI였다", "AI 노래를 싫어하는데도 계속 듣게 된다", "덕질할 가수가 없어 아쉽다."

최근 몇 달간 숏폼 플랫폼을 휩쓴 'GG EZ'를 둘러싼 반응이다.

챌린지 열풍 이후 이 노래가 AI를 활용해 제작된 음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AI라는 이유로 먼저 소비한 것은 아니었다. 노래를 좋아했고, 챌린지를 따라 했고, 뒤늦게 AI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AI 음악을 둘러싼 가장 큰 변화는 기술보다 대중의 소비 방식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M.사스케(M.Sasuke)의 'GG EZ'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NCT WISH 시온·리쿠, 라이즈 쇼타로, 투어스 경민, 있지 예지, 아일릿 이로하, KISS OF LIFE 쥴리, 하츠투하츠 이안·지우·주은, 키키 하음, 엔하이픈 선우, 앤팀 니콜라스, 클로즈 유어 아이즈 켄신 등 다수의 아이돌이 챌린지에 참여했고, 방탄소년단(BTS) 정국까지 가세하며 화제성을 더했다.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순위와 애플뮤직 국내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AI를 활용해 만들어졌다는 사실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안무가 먼저 대중의 반응을 끌어낸 셈이다.

각 채널 'GG EZ' 챌린지
각 채널 'GG EZ' 챌린지


실제 온라인에서는 "릴스에서 듣고 빠졌는데 AI라는 걸 알고 놀랐다", "AI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노래는 계속 듣게 된다", "가수를 찾아봤다가 AI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이게 AI 노래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I just found out this is an AI song)"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밖에도 김버거의 '햇살을 누리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사람이 지쳤잖아' 등도 리스너들의 공감을 얻으며 숏폼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AI 음악은 그동안 유명 가수의 목소리를 기존 곡에 입힌 커버 콘텐츠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아이유가 부르는 '밤양갱', 임재범이 부르는 '하입보이'처럼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조합을 구현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다.

이제는 목소리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곡의 장르와 분위기까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변주하는 콘텐츠도 늘고 있다.

AI 커버 채널 '얼데이그루브'는 익숙한 노래에 재즈와 R&B, 1990년대풍의 감성을 더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같은 노래를 원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AI 커버의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유튜브 채널 '얼데이그루브'
유튜브 채널 '얼데이그루브'


채널 측은 영상 설명을 통해 "이 영상의 음악은 AI를 사용해 생성된 팬 메이드 AI 커버입니다. 원곡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라고 알리고 있다. AI 활용 여부와 원곡의 권리 관계를 명시하며 팬메이드 콘텐츠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기존 가수의 목소리나 노래를 재해석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활용한 독자적인 음악 프로젝트도 실제 차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힙합'이다.

최근 유튜브 일간 뮤직비디오 TOP 100 차트에는 조선힙합의 노래 5곡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그냥 해'가 20위에 오르며 16일째 차트인을 이어갔고, '마음의 숲'은 21위에서 44일째 순위를 지켰다. 이어 '너의 차선'이 47위, '다시, 시작'이 69위,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이 86위에 자리했다.

한 곡의 일시적인 화제에 그치지 않고 여러 곡이 동시에 차트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AI 음악이 하나의 프로젝트이자 음악 브랜드로 확장될 가능성도 보여준다.

AI 음악을 둘러싼 찬반도 여전하다. 조선힙합 채널에는 "AI로 만든 게 어떻게 네가 만든 음악이냐", "버튼만 누르면 나오는 노래"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채널 측은 "모두가 같은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여러 곡이 동시에 사랑받는 데는 결과물만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역시 완성도와 기획력이 중요하다고도 전했다.

유튜브 채널 '조선힙합'
유튜브 채널 '조선힙합'


AI를 활용한 음악이 모두 명령어 한 번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AI가 멜로디나 보컬, 편곡의 초안을 생성하더라도 실제 음원으로 공개되기까지는 제작자의 기획과 선별, 편곡, 믹싱, 마스터링 등 사람의 판단과 후반 작업이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AI가 창작자를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 음악 제작 과정에 활용되는 새로운 도구로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AI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도 배우의 과거 모습을 구현하거나 생성형 기술을 시각효과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음악은 비교적 짧은 제작·유통 과정을 거쳐 곧바로 플랫폼에 공개할 수 있고, 숏폼 콘텐츠와 결합해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에서 대중이 변화를 체감하는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AI 음악의 기반에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 온 창작물이 존재한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기존 음악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음원이 학습에 활용됐는지, 원저작자의 동의가 있었는지, 창작자와 실연자에게 어떤 권리를 인정하고 보상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특정 가수의 목소리를 구현한 AI 커버의 경우에는 저작권뿐 아니라 실연자의 음성권과 퍼블리시티권 침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상 설명에 팬메이드 콘텐츠임을 밝히거나 원곡의 저작권자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표시하는 것만으로 모든 권리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AI 생성 음악과 딥페이크 음원을 식별하는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권리 보호 체계 마련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AI 음성을 구분하고 생성 음원의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향후 실연자와 원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

AI를 통해 이용자는 익숙한 가수의 노래를 재즈나 R&B, 복고풍 등 원하는 분위기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동시에 'GG EZ'와 조선힙합처럼 AI를 활용한 새로운 음악도 차트와 숏폼 플랫폼에서 실제 대중과 만나고 있다.

그만큼 학습 데이터와 저작권, 실연자의 권리를 둘러싼 기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기술은 이미 대중음악 시장 안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좋아서 들었는데 알고 보니 AI였던 사례도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얼데이그루브', '조선힙합',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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