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또 한 번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작 '오디세이'는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 69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오프닝 수익 2억6406만 달러(약 3908억 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평단과 관객 평가까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오펜하이머' 이후 놀란 감독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개봉 전만 해도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정과 일부 촬영지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69개국 박스오피스 정상…놀란 최고 오프닝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글로벌 오프닝 수익 2억6406만 달러를 기록하며 북미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인도 등 전 세계 69개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대 최고 글로벌 오프닝 기록이다. 기존 최고였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넘어섰고, '오펜하이머',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대표작들의 오프닝 성적도 모두 뛰어넘었다. 흥행만이 아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평단과 관객 모두 사로잡았다
평가 역시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이'는 로튼토마토에서 전문가 신선도 97%, 관객 팝콘 지수 97%를 기록하며 '메멘토', '다크 나이트', '오펜하이머' 등 대표작들의 평가를 넘어섰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극찬을 쏟아냈다.
더 텔레그래프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했고, 가디언과 엠파이어는 별 다섯 개 만점을 부여했다. BBC는 "마치 관객이 함께 배를 타고 여정을 떠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호평했고,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IMAX 스크린을 압도하는 거대한 스펙터클"이라고 평가했다.
영화 '오디세이' 촬영 현장
영화 역사상 첫 도전…전편 IMAX 필름 촬영
이번 작품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놀란 감독의 새로운 도전에도 있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편을 70mm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실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고, CG를 최소화해 신화 속 세계를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맷 데이먼은 전쟁 이후 상처를 안고 귀향하는 오디세우스를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고, 로버트 패틴슨은 강렬한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톰 홀랜드 역시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거인의 압도적인 체격을 표현하기 위해 CG 대신 체격 차이가 큰 스턴트 배우들을 활용해 촬영했다.
극찬 속에서도 남은 아쉬움
다만 모든 평가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놀란 감독 특유의 사운드 믹싱 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중요한 장면에서도 대사가 환경음에 묻혀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현대적인 대사 표현이 고대 그리스 서사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장대한 스케일에 비해 감정선과 각본이 다소 건조하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특히 거대한 스케일의 실사 촬영과 IMAX를 극대화한 영상미, 전쟁 이후 인간의 상처를 다룬 현대적인 해석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또 한 번 '놀란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공식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월 3일 내한…국내 흥행도 관심
국내 관객과의 만남도 임박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8월 3일 내한해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놀란 감독과 샤를리즈 테론은 이번이 첫 내한이며, 맷 데이먼은 2016년 영화 '제이슨 본'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해외에서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거머쥔 '오디세이'가 국내에서도 같은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8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2016년 서울에서 열린 '제이슨 본' 기자회견에 참석한 맷 데이먼
사진=엑스포츠뉴스DB, X 'Christopher Nolan Archives', 유니버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