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2사 KIA 김선빈이 박상준의 포구실책을 본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2연패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추격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의 연이은 실책과 병살타가 뼈아팠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2차전에서 3-9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후반기 첫 연패다. 시즌 성적은 49승42패2무(0.538)가 됐다.
KIA는 한화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3회초 요나단 페라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문현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래도 경기 초반이었던 만큼 KIA로서는 충분히 추격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1루 KIA 김선빈이 타격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4회초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유격수 김규성이 심우준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수 김선빈에게 토스했다. 김선빈은 공을 받은 뒤 1루로 송구했으나 악송구를 범했고, 타자주자 심우준은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에 한화가 1루주자 박정현의 2루 포스아웃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김선빈이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원심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상황은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공식 기록은 김선빈의 포구 실책과 송구 실책.
결과적으로 김선빈의 실책 2개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속타자 오재원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정현이 홈을 밟았고,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페라자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가 5점 차로 벌어졌다.
KIA는 0-5로 끌려가던 4회말 해럴드 카스트로의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이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였다.
결국 KIA는 경기 중반 이후 힘을 내지 못했다. 6회초와 7회초 각각 2점을 추가로 내줬고, 9회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KIA 김선빈이 박준순의 내야땅볼때 정수빈을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89년생인 김선빈은 2008년 2차 6라운드 43순위로 KIA에 입단한 뒤 20년 가까이 한 팀에서만 뛰었다. 입단 3년 차였던 2010년 데뷔 첫 100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커리어를 쌓으며 팀의 주축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2023년부터 이어진 하체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김선빈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중을 감량했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고,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큰 부상 없이 경기를 소화했으나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인 부담도 나타났다.

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한화 하주석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공교롭게도 KIA는 23일 경기를 마친 뒤 한화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진을 강화했다. 투수 이형범을 내주고 베테랑 내야수 하주석을 영입했다. 기존 내야진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심재학 KIA 단장은 "최근 김선빈 선수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면서 부침을 겪고 있었고, 박민 선수도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 복귀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도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트레이드는 오늘(23일) 경기 중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팀 상황에 따라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뒤 주로 유격수로 뛰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2루수로도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심 단장은 "(현장에서) 경험 있는 내야수가 필요했던 것 같고, 우리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며 "하주석 선수가 내야진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