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 정진만 역의 배우 이동욱
죽은 줄 알았던 정진만이 돌아왔다. 생존이 목표였던 싸움은 이제 끝을 향한 반격으로 바뀌었다. 2년 만에 돌아온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더 커진 세계관과 한층 거칠어진 액션, 그리고 깊어진 인물 서사를 앞세워 다시 한번 글로벌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가 22일 1·2회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시즌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거쳐 킬러들의 쇼핑몰 '머더헬프'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김혜준)과 죽은 줄 알았던 정진만(이동욱)이 다시 손을 잡고 글로벌 조직 '바빌론'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생존'에서 '반격'으로…달라진 시즌2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단연 '반격'이다. 시즌1이 지안의 생존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시즌2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 인물들의 선택에 초점을 맞춘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지안은 자신을 미끼로 삼으려는 바빌론의 움직임 앞에서 "정진만처럼은 안 할 거예요, 절대로"라고 다짐하며 새로운 대표로서의 각오를 드러낸다.
진만 역시 달라졌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동욱은 "시즌1에서는 조카를 지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반격한다. 방어만 하다가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제는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생존이 아닌 종결을 목표로 움직이는 진만의 변화는 시즌2를 관통하는 가장 큰 축이다.
실제 공개된 1·2회에서도 이동욱은 초반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즌1 마지막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진만은 바빌론에 잠입해 조직의 핵심 서버를 탈취하는 작전을 펼친다. 조카 지안을 지키기 위한 협상 카드를 마련하기 위해 목숨을 건 선택을 하고, 숙적인 베일(조한선)과 다시 맞붙으며 처절한 혈투를 벌인다.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 스틸컷
더 커진 액션, 깊어진 감정
특히 베일의 가면을 쓴 채 적진을 누비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과 헬기를 향해 몸을 던지는 액션은 영화 같은 긴장감을 완성한다. 더욱 커진 스케일 속에서도 전직 용병의 냉철함과 조카를 향한 애틋함을 오가는 이동욱의 감정 연기는 시즌2 초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다.
재회 장면은 액션과는 또 다른 여운을 남긴다. 무사한 지안을 확인한 뒤 안도하는 눈빛과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그리고 "너까지 잃을 수는 없었어. 그래서 쇼핑몰을 만든 거야"라는 담담한 고백은 진만이 감당해온 시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화려한 액션 사이에 놓인 두 사람의 관계는 이번 시즌의 감정적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지안 역시 더 이상 보호받는 인물이 아니다. 시즌1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웠다면 시즌2에서는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먼저 총을 든다. 김혜준은 "이번에는 맨손 액션뿐 아니라 총기와 와이어 액션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층 성장한 캐릭터를 예고했다.
시즌1이 남긴 숙제, 시즌2가 답할까
이권 감독은 시즌2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 역시 '반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1에서 풀리지 않았던 진만의 비밀과 글로벌 조직 바빌론의 실체를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며,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인물들의 합류도 세계관을 한층 넓힌다. 시즌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베일이 다시 등장하는 가운데, 일본 배우 오카다 마사키와 재일교포 배우 현리, 정윤하 등이 합류해 글로벌 조직 바빌론의 규모를 더욱 키웠다. 배우들은 오토바이와 와이어 액션, 총기 액션 등 이전보다 다양해진 액션을 예고하며 볼거리의 확장을 자신했다.
시즌1은 독창적인 설정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호평받았다. 평범한 쇼핑몰이 킬러들의 무기 공급망이라는 발상, 일상적인 도구를 활용한 액션, 삼촌과 조카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감정선은 국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가 2024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중 하나로 선정했고, 타임지는 올해의 한국 드라마 톱4에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 역시 시즌1이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반복적인 교차 편집과 늦은 정보 공개, 개성 있는 조연들의 활용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시즌2는 이러한 평가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진만의 생존과 바빌론의 정체를 빠르게 전면에 내세우며 이야기의 속도를 높였다.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 제작발표회 현장
더 커진 세계관, 흥행도 이어갈까
결국 시즌2의 승부처는 명확하다. 시즌1이 던졌던 질문들에 얼마나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는지, 그리고 확장된 세계관과 더 커진 액션이 인물들의 서사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다. 생존을 넘어 반격을 선택한 진만과 지안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글로벌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디즈니+
차기현 기자 ghch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