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1군에서는 매일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는데…."
2007년생 외야수 오재원(한화 이글스)은 신도초-부천중-유신고를 거쳐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상위 순번에 지명된 만큼 1군 무대에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오재원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6월까지 61경기에 출전해 99타수 18안타, 타율 0.182, 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는 오재원에게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20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지난달 30일 다시 1군으로 돌아온 오재원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 12경기에서 34타수 15안타, 타율 0.441, 4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 기간 25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다. 지난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도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사령탑도 오재원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2일 KIA전을 앞두고 "(오)재원이가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쳤는데, 그 흐름이 후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은 후반기에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재원이는 잘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오재원은 "지금 타격감은 괜찮은 것 같다. 팀에 계속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타석에 임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좋은 결과가 있었고 팀도 5할 승률을 맞췄기 때문에 심적으로 편안했다. 조급함 없이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전반기 막판 잘 쳤기 때문에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자신감을 이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기회를 받은 만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게 오재원의 이야기다. 오재원은 "팀이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결과에 너무 연연했다.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다"며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그 기회를 잡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군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했을까. 오재원은 "한 차례 2군에 다녀오면서 생각을 정리한 것 같다. 김정혁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셨고 편안하게 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주셨다. 그걸 토대로 자신감을 찾았는데 1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1군에서는 매일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에 내려갔을 때 그 부분을 많이 정리하고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23일 현재 41승44패3무(0.482)로 6위에 올라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4경기다. 팀 구성원 모두가 힘을 내야 하는 시기다. 주축 타자인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만큼 남아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오재원은 "지금은 잘 되고 있지만 안 풀리는 순간이 또 찾아올 것이고 언젠가는 슬럼프로 찾아올 것"이라며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내 루틴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안 좋은 시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끔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오재원은 "전반기에도 한번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인 성적도 잘 나오면 좋겠지만 일단 팀에 잘해서 가을야구에 갈 수 있게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후반기에도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팀에 기여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