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유독 홈에서 고전하고 있는 마무리 김재윤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앞서 "김재윤이 홈 경기 때 좋지 않은 부분을 잘 몰랐는데 기록을 보니까 영향이 조금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김재윤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라팍에서는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19일 안방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4연전 마지막 날 8-11로 역전패를 당했다. 8-7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선두타자 고승민에 2루타를 맞은 뒤 1사 1·2루 위기에서 대타 노진혁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2026시즌 24세이브를 기록, 리그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홈 라팍에서는 고전 중이다. 원정에서는 17경기 15⅔이닝 2승무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언터쳐블인 것과 다르게 홈에서 27경기 25⅓이닝 2승4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5.33으로 결과에서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라팍은 KBO리그 10개 구단의 홈 구장 중 가장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꼽힌다. 홈 플레이트부터 좌우 펜스까지 99.5m, 중앙 펜스까지 122.5m로 짧은 편이 아니지만 좌우 중간 펜스까지 107m에 불과한 팔각형 구조 때문에 '홈런 공장'으로 불린다.
삼성은 2020년대 장타력을 갖춘 젊은 야수들의 성장으로 리빌딩에 성공했지만, 반대로 투수들은 언제든 담장을 넘어갈 수 있다는 부담감과 싸우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일단 "롯데 필승조도 라팍에서는 실점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한 뒤 "라팍은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지만 또 투수들에게는 그만큼 어려운 구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재윤은 항상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야 하는 투수다. 그런 상황에 (라팍에서) 실점이 있었다는 거는 구장 특성 외에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김재윤에 힘을 실어줬다.
김재윤은 지난 19일 롯데전 블론 세이브의 아픔을 빠르게 털어냈다. 하루 휴식 후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김재윤은 선두타자 대타 최주환에 볼넷, 서건창에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추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맷 데이비슨과 케스턴 히우라를 각각 2루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삼성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재윤은 KT 위즈 박영현(19세이브)와 격차를 5개로 벌리면서 갑작스러운 슬럼프만 겪지 않는다면 2015년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도 김재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만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확보로 향하는 길이 더 수월해진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