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황동하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황동하는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이날 황동하는 98구(스트라이크 61개, 볼 37개)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슬라이더(43개)를 가장 많이 구사했고 직구(29개), 포크볼(18개), 커브(8개)가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46km/h였다.
경기 초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황동하는 1회초 오재원과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요나단 페라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초에도 위기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박정현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최인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문현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황동하는 2회초에 이어 3회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노시환에게 안타, 페라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사 1, 2루에서 허인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김태연의 중견수 뜬공 이후 이도윤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만루에서 박정현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1루주자 이도윤이 2루 포스아웃되며 이닝이 끝났다.
연이어 고비를 넘긴 황동하는 뒤늦게 안정감을 찾았다. 4회초와 5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타선도 1회말 4점, 2회말 2점을 뽑아 황동하에게 힘을 실어줬다.
KIA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며 한화를 7-3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황동하가 위기상황 속에서도 5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황동하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동하는 "승부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타자와 승부해야 하는데 자꾸 자신과 싸웠던 것 같다"며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했어야 하는데 공을 어떻게 세게 던질지 생각하다 보니까 좀 안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황동하는 "불펜투수를 해봤지만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선발이 (긴 이닝을) 끌어주면 나도 편안한 상황에 나갈 수 있었고 팀도 편안해졌다"며 "오늘(21일)이 주중 3연전 첫 경기였는데 길게 끌고가야 팀도 편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 책임감이 있었는데 잘하려고 하다가 안 된 것 같아서 아쉽다"고 반성했다.
그래도 충분한 휴식 덕분에 체력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는 "(전반기 막판) 살짝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았던 것 같다. 이전에 투구했던 것보다는 훨씬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불펜투수로 2026시즌을 시작한 황동하는 4월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특히 5월 한 달간 5경기에서 30⅓이닝 4승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6월 이후에는 주춤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월 중순 이후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나타났다.
황동하는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가지 않다 보니까 빨리 만회하고 싶었는데 더그아웃에서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걸 보며 공부했다. 다시 준비해서 경기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황동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일단 KIA에서 선발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양)현종 선배님보다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운이 더 많이 따랐던 것 같다. 타자들도 내가 던질 때 득점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동하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73이닝을 소화하며 7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일정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황동하는 "(10승이)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도 10승을 하려면 내가 이끄는 경기가 5경기 이상은 돼야 할 것 같은데 (생각한 만큼)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잘 모르기 때문에 (10승이 다가온 게) 실감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10승과 120이닝이다. 황동하는 "목표는 10승, 120이닝 이상이다. 아무리 계산해봐도 (규정이닝은) 안 될 것 같더라"며 "무조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