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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감독님 아들이냐는 농담도 하는데"…'1할 부진' KIA 특급재능 내야수 달라질 수 있을까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22 12:15 / 기사수정 2026.07.22 12:1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제는 프로 5년 차이기 때문에 마냥 어린 선수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부상도 결국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습니다."

2003년생인 윤도현은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거쳐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남다른 재능을 뽐내며 '특급 재능'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KIA가 윤도현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윤도현은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1군 통산 67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6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도현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발등과 옆구리 상태도 좋지 않았다. 한 달 넘게 몸 관리에 힘을 쏟아야 했다.

윤도현은 5월 중순부터 1군과 2군을 오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2일 현재 시즌 성적은 20경기 44타수 7안타 타율 0.159, 3타점, 출루율 0.196, 장타율 0.159다. KIA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도현은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감독님께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즌 초 선발로 출전할 때까지 나에게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다"며 "당시에는 나름대로 집중하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조금 더 집중하고 잘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 윤도현은 "내가 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할 만큼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시즌 초에 어떻게든 잘해서 자리를 잡아야 했다"며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신력이나 집중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실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고 계속 노력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반성했다.

윤도현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변화가 독이 됐다는 게 윤도현의 생각이다. 윤도현은 "작은 변화가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닐까 싶다. 지난해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기본 틀 자체를 바꾼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프로 입단 이후에는 계속 비슷한 폼과 메커니즘을 유지해왔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타격 폼을 많이 바꿨다.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건 지난겨울이었다. 두 달 정도 새로운 폼을 준비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1~2주 훈련한 뒤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원래 폼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미 겨우내 오랫동안 변화를 줬기 때문에 원래 내 폼도 제대로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해부터 바꾸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이럴 바에는 맞지 않더라도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변화된 폼을 가져갔다"며 "하지만 이번에 2군에 내려갔을 때는 지난해 내가 갖고 있던 메커니즘과 타석에서의 접근법을 다시 떠올렸다.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비록 2군 경기이긴 해도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윤도현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스스로 확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내 것이 없다는 느낌도 있었다.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수비 훈련에 많이 매진했지만, 타격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지난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한 건 아니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은 명확하게 보였다. 그 점을 고치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가진 장점까지 사라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도현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주 넘게 퓨처스팀에 머물렀다. 이 기간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25타수 8안타 타율 0.320, 1홈런, 5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15~17일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21일 다시 1군에 콜업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인이 더 잘 알지 않을까 싶다. 선발로 나갈 때도 있겠지만 교체 출전할 때도 있으니까 항상 준비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가게 됐을 때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도현운 "세상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2군에 있는 동안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많이 생각했다. (원래 모습을) 되찾고 싶은 마음으로 많이 연습했다"며 "타격을 해보면 감이 어떤지 알 수 있는데 그래도 만족할 정도로 감을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올해로 프로 5년 차가 된 만큼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윤도현은 "마냥 어린 선수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동안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주위에서는 사실상 1~2년 차와 같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며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부상도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이제 5년 차가 된 만큼 정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웃지 못할 농담도 들었다. 윤도현은 "감독님께서 계속 1군에 올려주시는 것도 솔직히 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워낙 자주 내려갔다가 올라오다 보니 주위에서 '신기록 아니냐', '감독님 아들이냐'는 농담도 한다"며 "결국에는 그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다만 결국 나는 공격력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부분에서 확실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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