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배동현이 2026시즌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전반기 초반과 다르게 타자에게 고전하는 게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6-8로 졌다. 지난 16~19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치른 후반기 첫 4연전에서 3승1무로 선전했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동현의 난조가 아쉬웠다. 배동현은 4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을 보여줬다.
배동현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후속타자 김성윤의 번트 안타 때 자신의 앞으로 온 타구를 잡아 1루 송구로 연결했지만, 실책이 나왔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하면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 타선은 흔들리는 배동현을 몰아붙였다.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 최형우의 볼넷 출루, 르윈 디아즈의 1타점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3점을 뽑아냈다.
배동현은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 힘겹게 이날 게임 첫 아웃 카운트를 기록했다. 이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스코어가 0-4까지 벌어졌다.
배동현은 다행히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사 1루에서 구자욱의 2루타를 맞았지만, 키움 야수들이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로 홈까지 쇄도한 김성윤을 아웃 처리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틴 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배동현은 5회초 선두타자 디아즈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팀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좌완 정현우와 교체, 등판을 마감했다. 정현우가 류지혁에 1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배동현의 자책점을 5점까지 늘어났다.
키움은 배동현의 부진 속에 0-6으로 끌려갔지만, 타선의 분전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게임 후반 뒷심 부족으로 6-8로 패배, 4연승이 불발됐다. 배동현의 초반 대량 실점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배동현은 2026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키움의 '히트 상품'이었다. 4월까지 7경기(3선발) 29⅔이닝 4승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쾌투를 펼쳤다. 키움이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소속이었던 배동현을 지명한 게 불과 반년 뒤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배동현은 첫 1군 풀타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통을 겪고 있다. 5월 네 차례 선발등판에서 18이닝 3패 평균자책점 7.50, 6월 4경기(3선발) 17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무너졌다. 전반기 최종 성적도 17경기 74⅓이닝 4승7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곤두박질쳤다.
배동현은 지난 8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나선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이 후반기에도 5선발 보직을 부여했지만, 이날 부진으로 불펜 이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