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좌측 외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강백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6시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3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 이글스가 4번타자 강백호의 부상 이탈로 5강 다툼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기존 1군 백업 자원들을 폭넓게 기용하면서 라인업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경기가 없던 지난 20일 내야수 강백호와 외야수 이도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강백호의 경우 지난 19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회말 우전 안타를 기록한 뒤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 교체됐던 가운데 이튿날 부상이 확인됐다.
한화 구단은 "강백호는 병원 검진 결과 좌측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이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예정이며, 추후 재검을 통해 복귀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2026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서 한화로 FA 이적했다. 4년 총액 100억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이었다. 82경기 타율 0.315(314타수 99안타) 23홈런 86타점 OPS 0.980으로 리그 최정상급 좌타 거포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화는 캡틴 채은성이 지난 5월 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줄어든 상태였다. 강백호의 활약 속에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1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던 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인호.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당장 21~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주중 3연전 타선 운영이 걱정이다. 강백호가 올해 KIA에 9경기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으로 강했기 때문에 강백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특정 선수가 강백호의 공백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야수들이 경기 당일 컨디션과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강백호를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은 2026시즌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강백호에게 수비 부담을 주지 않았다. 영입 직후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훈련을 시키며 상황에 따라 1루수 투입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개막 후에는 올해는 지명타자로만 기용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다.
강백호가 1군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한화의 지명타자 자리는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 타자 문현빈, 요나단 페라자, 노시환 등이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에 DH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 백업 야수들이 타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관건은 백업 선수들이 타격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다. 당장 21~23일 KIA 3연전은 최근 타격감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호평을 받았던 외야수 최인호의 중용 가능성이 있다.

지난 1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던 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인호. 사진 한화 이글스
최인호는 지난 18일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페레자를 대신해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라인업에서 빠졌다. 타선의 핵인 페라자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한 김경문 감독의 결단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 전 "사실 냉정하게 보면 최인호가 전날 너무 잘했기 때문에 오늘도 선발로 나가야 한다"며 "그런데 페라자가 살아나야 우리 팀 득점력이 더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주전포수로 도약한 허인서가 지명타자로, 베테랑 포수 최재훈이 선발로 마스크를 쓰는 그림도 가능하다. 한화는 현재 장규현까지 1군에 3명의 포수를 두고 있어 허인서와 최재훈이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전략에 무리가 전혀 없다.
한화는 후반기 첫 4연전에서 최하위 키움에 3패1무로 무너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가 어느새 4게임 차까지 벌어졌다.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한다면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