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포수인 (한)준수에게도 얘기하고 있고 시라카와에게도 좀 더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KIA 타이거즈는 지난 5월 28일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 출신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4만 달러, 옵션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였다. 시즌 초반 데일의 부진이 길어지자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2024년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는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2024년에는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두 팀을 거치며 12경기 57⅓이닝 4승 5패 46탈삼진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당시 시라카와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독립리그와 비교해 다른 점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져본 경험이 없었던 시라카와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해 8월에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2024년 1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시라카와는 올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5경기 25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으로 준수한 성적을 작성했다.
영입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시라카와가 MCL(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건강이 중요했는데, 던지는 과정을 봤다. 수술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안정화되는 과정을 지났고, 충분히 빌드업이 된 상태에서 95~105구 정도를 던졌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안심했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1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무엇보다 2년 전과 달리 많은 관중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시라카와는 7월 2경기에서 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2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3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사령탑으로서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라카와가 맞지 않으려고 공을 너무 깊게 던지는 게 아닌가 싶다. 국내 타자들이 빠른 공에 강하다 보니 변화구를 낮게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에는 정확하게 던져야 타자가 못 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볼볼볼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KIA는 아담 올러~시라카와~제임스 네일~양현종~황동하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이의리와 김태형은 당분간 불펜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팀 사정을 고려하면 시라카와가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 감독은 "포수인 (한)준수에게도 이야기하고 있고, 시라카와에게도 좀 더 공격적으로 승부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심리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며 "구위 자체는 나빠 보이지 않는 만큼 본인의 구위를 믿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우천 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시라카와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오는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후반기 두 번째 등판에서 사령탑의 주문대로 좀 더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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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