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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살려야 한다" 정말 간절했던 KIA, 드디어 희망 보인다…"효과 나타나지 않았다면 힘들 수 있었는데"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6.07.20 14:49 / 기사수정 2026.07.20 14:49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인대를 교체하고 나서 많이 안 던졌으니까 쌩쌩하겠죠. (이)의리를 살려야 저희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가 1군 경기를 소화한 건 지난 5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8일 만이었다.

이의리는 KIA가 0-6으로 끌려가던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복귀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큰 수확이었다.



사령탑도 이의리의 복귀전을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공이 좋더라. 선발로 길게 던질 때보다 짧게 던질 때 볼넷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제구가 흔들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만 잘 들어가면 까다롭다. 거의 직구로만 승부했지만 투구할 때 보니까 변화구 회전도 좋았다. 계속 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고구속이 154km/h까지 나온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인대를 교체하고 나서(수술 이후에) 많이 안 던졌으니까 쌩쌩할 것이다. (이)의리를 살려야 저희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며 미소 지었다.

연투에도 문제가 없었다. 이의리는 17일 SSG를 상대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의리가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구원승을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의리가 두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공백기도 있었고 일본 단기 유학도 다녀왔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또 한 번 힘든 시기를 겪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첫 두 경기를 잘 풀어가면서 본인이 어떤 투수인지를 스스로 다시 한번 확인한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2002년생인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할 만큼 프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2년(10승)과 2023년(11승)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제구 난조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2024년에는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의리는 지난해 7월 복귀한 뒤 10경기 39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로 2025시즌을 마쳤다. 수술 이후 첫 시즌이었던 만큼 당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보다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의리는 건강한 몸 상태로 2026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5월까지 10경기에서 35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한 차례도 달성하지 못했다.

결국 KIA는 이의리를 계속 끌고 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의리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의리는 지난 5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IA와 이의리는 일본 단기 유학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이의리를 비롯해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 등 KIA 투수 4명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본 지바현 이시카와시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팀 동료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과 함께 2주 넘게 훈련한 뒤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현재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이의리는 귀국 후 첫 실전이었던 지난 6일 울산 웨일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군에 올라온 뒤에도 순항하고 있다. 1군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이었던 19일 SSG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의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84에서 8.54로 낮아졌다.

이 코치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훈련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생각했을 것"이라며 "다시 돌아온 뒤 실제 경기에서 훈련한 내용을 실행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했을 때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면 자신이 했던 훈련에 대한 확신도 더 커질 수 있다. 그런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군 복귀 후) 첫 경기에서 1이닝을 너무 완벽하게 던졌고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그래서 의리가 내려온 뒤 '너 마무리해야겠다. 마무리 체질이네'라고 얘기했다"고 미소 지은 뒤 "마운드에 올라가서 단순하게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든 자신의 구위가 통한다는 걸 계속 느끼고 보여주고 있다. 어떤 보직을 맡더라도 마운드 위에서는 조금 더 단순하게 승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의리의 복귀 준비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게 있었다면 바로 포크볼이다. 이의리는 6일 울산전에서 42구를 던졌는데 당시 포크볼도 7개를 뿌렸다. 1군에 복귀한 뒤에는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승부를 가져갔지만 앞으로 1군 무대에서도 포크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이동걸 코치의 이야기다.

이 코치는 "두 구종 모두 좋지만 실투가 나오다 보니 어떤 날은 포크볼을 선택하고, 또 어떤 날은 체인지업을 택했다. 일본에서는 포크볼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일본에서 연습한 포크볼을 먼저 던졌다"며 "1군에서는 짧은 이닝만 소화했기 때문에 주 구종인 슬라이더를 던졌다. 포크볼도 계속 연습하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연습한 구종인 만큼 훈련한 내용을 실행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이 코치는 "본인이 믿음을 갖고 연습한 건 모두 실전에서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실행해봐야 그다음에 결과를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며 "본인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확신을 갖고 연습한 구종인 만큼,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권유할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이의리는 불펜으로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향후 원래 보직인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이의리는 선발 복귀 시점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어떨까. 이동걸 코치는 "지금은 짧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선발로 등판하면 여러 가지를 수행해야 한다.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하고, 타자마다 어떻게 승부할지 계획도 세워야 한다"며 "반면 불펜에서는 자신의 강력한 구위를 좀 더 믿고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성장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당연히 선발을 맡아야 할 선수다. 다만 지금은 장기적인 보직을 정하기보다 계속 성공을 경험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위치에서 던지더라도 자신의 퍼포먼스를 꾸준히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줘야 하는 시기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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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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