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호령은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2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4에서 0.283(346타수 98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호령의 활약이 가장 빛난 순간은 두 팀이 5-5로 맞선 8회초였다. KIA는 김선빈과 박상준의 연속 안타, 김규성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박재현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상황은 2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호령이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겼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건욱의 6구째 136km/h 포크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3루주자 엄준현에 이어 2루주자 김규성까지 홈을 밟았다. 김호령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해럴드 카스트로의 투런 홈런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9-5로 벌어졌다.
KIA는 마지막까지 4점 차 리드를 지키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는 김호령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18일)는 호수비로, 오늘(19일)은 결정적인 결승타로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며 김호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호령은 "(적시타 당시 상황은) 2사였고 1루가 비어 있었다. (상대가) 어렵게 들어오지 않을까 싶었다"며 "3볼 2스트라이크가 될 때까지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풀카운트에서는 어떻게든 맞혀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나보다 카스트로가 더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나를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내게 승부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호령은 18일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3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3회초 무사 1루에서 내야안타를 치고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던 것 때문에 걱정했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크다 보니 여러 구단에서 금기시한다. KIA도 마찬가지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이 있다.
김호령은 "오늘(19일) 훈련을 앞두고 벌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수석코치님이 100만원만 내라고 하시더라. 원래 (벌금이) 1000만원인데, 아직 잘 모르겠다. 내라고 하면 내야 하지 않을까. 감독님이 벌금을 내지 않는 대신에 빨리 계약하라고 말씀하시긴 했는데, 답하기 힘들 것 같다"고 웃었다.
김호령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야구계에서는 벌써 여러 팀들이 김호령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호령을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원소속팀 KIA로서도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호령은 "올 초부터 지금까지 감독님께 매일 인사를 드리면 '계약 안 하냐'라고 말씀하시는데, 매번 그냥 웃어 넘긴다.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호령은 시즌 초반 순항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부침을 겪었다.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전반기가 끝날 때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기 때문에 올스타 휴식기 때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올스타 휴식기 때 쉬니까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다시 회복된 느낌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지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호령은 "전반기가 끝날 무렵 야구가 잘되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음식 같은 걸 잘 먹지 못했다"며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지금은 잘 챙겨 먹으려고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호령은 20일 현재 89경기에서 346타수 98안타 타율 0.283, 11홈런, 48타점, 12도루, 출루율 0.329, 장타율 0.448을 기록하고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내 타율을 3할까지 끌어올리고 싶다는 게 김호령의 이야기다.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지난해 기록한 0.283이다.
김호령은 "솔직히 3할 이상을 치고 싶다. 그런데 계속 2할8푼대에 머물러 있다 보니 쉽지 않다"며 "최소 목표는 2할8푼대를 유지하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3할 이상이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