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가 18안타를 몰아치며 SSG에 12:2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최근에는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김)호령이가 뭔가 하나 할 때마다 자꾸 이슈가 되네요. 참 큰일입니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1차전에서 12-2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투·타 조화가 빛난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장면이 나온 건 KIA가 5-2로 앞선 5회말 1사 1루였다. 박성한의 타격 때 중견수 김호령이 우중간으로 달려가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챘다. 이후 곧바로 송구 동작으로 연결해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정준재까지 포스아웃으로 처리했다. SSG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KIA는 6회초 2득점을 추가하며 7-2로 달아났다. 8회초에는 대거 5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가 추격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KIA의 10점 차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KIA 김호령이 타격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타구가 빠졌다면 타자 주자가 박성한이었기 때문에 3루까지 갔을 것이고, 스코어도 5-4까지 좁혀질 수 있었다"며 "그 타구를 잡아주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본인도 6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안타를 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지금까지 봤던 플레이 가운데 두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라며 "타구를 잡은 뒤 다시 1루로 송구하지 않았나. (다이빙캐치에 이어 송구까지) 큰 플레이가 두 차례 연속으로 나왔다. 호령이가 2016년 포스트시즌 때 멀리 뛰어가 타구를 잡았던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김호령을 칭찬했다.
김호령은 18일 공격에서도 6타수 3안타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으나 걱정을 안고 있었다. 벌금 때문이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는데, 마지막 순간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KIA 김호령이 타격을 한 후 1루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크다 보니 여러 구단에서 금기시한다. KIA도 마찬가지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이 있다. 김호령은 "원래 하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했던 것 같다. 팀이 이겼으니까 (감독님께서) 봐주시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사령탑은 김호령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넸을까. 이범호 감독은 "벌금을 내지 않는 대신 빨리 계약하라고 했다"고 농담하며 "그전까지 호령이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해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안타 하나가 팀과 선수 모두에게 필요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호령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야구계에서는 벌써부터 여러 팀이 김호령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호령은 올 시즌 88경기에서 342타수 97안타 타율 0.284, 11홈런, 46타점, 10도루, 출루율 0.328, 장타율 0.450을 기록 중이다. 7월 초 잠시 주춤했지만, 후반기 첫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데뷔 첫 10홈런-10도루까지 달성했다.
이 감독은 "최근에는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김)호령이가 뭔가 하나 할 때마다 자꾸 이슈가 된다. 참 큰일이다"라고 웃은 뒤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에 대해 (김)호령이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1사 KIA 김호령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19일 경기에서 김건우를 상대하는 KIA는 김호령(중견수)~카스트로(지명타자)~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포수)~김선빈(2루수)~박상준(1루수)~김규성(유격수)~김민규(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8일과 비교해 라인업에 변화가 있다. 3라운더 신인 김민규가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 선발 출전했던 박정우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허벅지 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박재현은 이틀 연속 선발 제외됐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이가 오늘(19일)까지는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김)민규가 어제(18일) 치는 걸 보니까 괜찮았다. 누가 김건우의 공을 치는 게 더 나을지 고민하다가 민규를 선발로 내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