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사령탑이 분발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오히려 헤드샷 사구 퇴장으로 팀 게임 운영을 꼬이게 만들었다.
에르난데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⅔이닝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초구와 2구를 150km/h짜리 직구로 던지면서 서건창을 힘으로 눌렀다. 이어 추재현까지 151km/h짜리 초구 패스트볼로 3루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데이비슨을 헤드샷 사구로 출루시켰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150km/h짜리 직구가 그대로 데이비슨의 헬멧에 맞았다.
데이비슨은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을 피했다. 키움 벤치는 혹시 모를 데이비슨의 부상을 위해 몸 상태를 체크했지만, 데이비슨은 문제가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에르난데스의 사과 제스처에도 괜찮다고 화답했다.
에르난데스는 KBO리그 헤드샷 사구 규정에 따라 다이렉트 퇴장 조치됐다. 한화 벤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점에 급히 불펜을 움직였고, 우완 박준영이 투입됐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⅔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한화 마운드에 큰 어려움을 줬다. 박준영이 4⅓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 필승조가 붕괴되면서 2-4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2026시즌을 앞두고 베네수엘라 출신인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1999년생의 젊은 나이와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라는 점을 주목했다.
한화가 에르난데스에 기대한 건 1~2선발급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2026시즌 전반기 15경기에서 70⅔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4.97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5회뿐이었고, 피안타율 0.28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9까지 좋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포함해 2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이날 후반기 첫 등판에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8일 게임에 앞서 "에르난데스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에르난데스에 대해 유튜브 같은 곳에 여러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그래도 에르난데스가 올해 한화의 첫 번째 선발투수였다. 조금 자존심을 갖고 오늘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에르난데스는 김경문 감독이 원했던 자존심 회복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도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5강 도약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