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의 데뷔전 호투 속에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삼성은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9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53승 32패 2무(승률 0.624)가 된 삼성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2위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싸움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삼성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선발 크리스 페덱이었다. 이날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2km/h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체인지업과 날카로운 커터 등으로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페덱은 후반기를 앞두고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8시즌 동안 32승을 거뒀고, 2019년 데뷔시즌에는 14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79로 부진했으나,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30일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현역 빅리거'이다.
한국 무대 첫 경기부터 페덱은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6회까지 던지면서 출루를 허용한 건 1회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와 4회 고승민의 볼넷, 6회 2루수 실책이 전부였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1회 구자욱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앞서나간 삼성은 3회 김성윤의 솔로홈런, 5회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를 보태며 격차를 벌렸다.
덕분에 페덱은 KBO 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중 KBO 데뷔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페덱이 15번째인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최초였다. 또한 안타를 한 개만 맞고 6이닝을 버티며 이긴 것도 처음이었다.
반면 롯데는 라인업을 바꿔가면서 공격력 강화를 노렸으나, 타선이 페덱에게 막혀 침묵을 이어가면서 연패가 이어지게 됐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양우현(유격수)이 출전한다. 전날과 비교하면 포수만 김도환에서 강민호로 바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페덱에 대해 "본인 컨디션에 따라 몸 상태나 투구 상황 때 본인의 의중을 대화하면서 맞춰가려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노진혁(3루수)~한태양(2루수)~전민재(유격수)~조민영(우익수)~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선발투수는 우완 나균안.
눈에 띄는 건 노진혁과 조민영이다. 노진혁은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데, 이는 지난해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또한 전날 김동현을 대신해 콜업된 조민영이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했다.
1회 페덱이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기자, 1회말 삼성은 곧바로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김성윤이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다음 타자 구자욱이 롯데 선발 나균안의 몸쪽 커터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9호 홈런이었다.
삼성은 2회에도 기회를 만들었다. 첫 타자 류지혁이 12구 승부 끝에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1사 후 강민호의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1, 2루가 됐다. 하지만 양우현이 투수 땅볼을 치며 1루 주자가 아웃됐고, 김지찬도 좌익수 뜬공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그래도 삼성은 3회 추가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온 김성윤이 가운데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관중석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6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친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이후 5회 삼성은 첫 타자 구자욱이 3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형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된 가운데, 디아즈의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삼성은 4-0을 만들었다. 롯데는 태그업 시점에 대해 어필 플레이 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 사이 삼성 선발 페덱은 그야말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에는 첫 타자 노진혁을 높은 커터로 삼진을 잡은 그는 한태양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전민재에게는 7구 승부 끝에 몸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페덱의 호투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3회에는 조민영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손성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황성빈에게는 바깥쪽 체인지업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 고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기록한 페덱은 6회 첫 타자 조민영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손성빈을 2루수 플라이로 잡은 그는 황성빈의 3루수 땅볼 때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고승민에게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이후 삼성은 이승민(7회)-이승현(8회)-김재윤(9회) 등 불펜진을 가동해 리드를 지켜냈다. 8회말에는 대타 김헌곤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