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교체가 성공으로 돌아갈까. 첫 출발은 너무나도 좋았다.
페덱은 18일 오후 6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시작된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앞서 지난 11일 삼성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맷 매닝, 그리고 그의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잭 오러클린을 모두 내보낸 후, 페덱을 47만3333달러(약 7억1000만원)의 조건에 페덱을 데려왔다.
페덱은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그해 14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로는 데뷔 시즌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올 시즌까지 8시즌 동안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79로 부진했지만,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30일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현역 빅리거'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8일 경기 전 "본인 컨디션에 따라 몸 상태나 투구 상황 때 본인의 의중을 대화하면서 맞춰가려고 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 16일 불펜 피칭을 통해 상태를 점검했던 페덱은 당일 경기 종료 후에도 홈구장 마운드에 올라가 새 구장을 체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의욕이 있는 것 같다. 보통 선수는 아니다. 외국인에게는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고 놀라워했다.
페덱은 시작부터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초구 볼을 던졌지만, 152km/h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로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높은 커터로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고승민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 처리한 페덱은 빅터 레이예스에게 몸쪽 커터를 던졌다가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한동희에게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커터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후 2회에는 첫 타자 노진혁을 높은 커터로 삼진을 잡은 페덱은 한태양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전민재에게는 7구 승부 끝에 몸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페덱의 호투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3회에는 조민영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손성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황성빈에게는 바깥쪽 체인지업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 고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삼성 타선도 힘을 보탰다. 1회 구자욱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앞서나간 삼성은 3회 김성윤의 솔로홈런, 5회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를 보태며 격차를 벌렸다.
5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페덱은 6회 첫 타자 조민영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손성빈을 2루수 플라이로 잡은 그는 황성빈의 3루수 땅볼 때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고승민에게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잡으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페덱은 팀이 4-0으로 앞서던 7회초 시작과 함께 이승민으로 교체돼 데뷔전을 마쳤다. 이날 그는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h까지 나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