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고교 졸업 후 일본 독립리그로 직행했다가, 응원하던 팀의 선수로 한국에 왔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외야수 조민영(롯데 자이언츠)이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호평 속에 본인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조민영은 17일 오후 6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콜업됐다.
이날 롯데는 엔트리 변동을 단행, 외야수 김동현을 말소하고 조민영을 1군에 등록됐다.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조민영은 정식선수로 전환되면서 등번호도 134번에서 68번으로 바뀌었다.
1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났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2군에서는 제일 잘 치는 타자로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콜업 이유를 전했다.
콜업 소식이 전해진 후 조민영은 "프로에 입단한 뒤 가장 기대했던 순간이었는데, 막상 1군 콜업 소식을 들으니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모님께 가장 먼저 연락드렸는데 누구보다 기뻐해 주셨고, 동료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항상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건대부중-신일고 출신의 조민영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으나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에 그는 2024년 3월 일본 독립리그 이바라키 아스트로 플래니츠에 입단했다.
이 선택에 대해 조민영은 "드래프트에서 안 됐을 때 실망감도 컸다"며 "그걸 이겨내려고 일본에서 야구를 좀 더 배우고 들어가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만 보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대학교 진학이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조민영은 "대학에서는 1년에 많아봐야 50경기 정도인데, 일본에서는 많으면 100경기라는 말에 꽂혔다"고 말했다.
"일본 독립리그에 다녀오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승부욕이 더욱 커졌다"고 한 조민영은 "경기 수가 많아 실전 경험을 꾸준히 쌓을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됐고, 변화구 구사와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일본에서 1년 반 담금질을 거친 조민영은 지난해 9월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고,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 나오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민영은 59경기에서 타율 0.345(220타수 76안타), 6홈런 36타점 42득점, OPS 0.940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사실상 첫 시즌인 올해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김용희 롯데 퓨처스 감독은 "(조)민영이가 좋다. 맞았다 하면 안타다"라며 "콘택트가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파워도 있어 중거리 타자로는 상당히 좋다. 1년에 홈런 20~30개 치는 선수보다는 2루타 위주의 중장거리, 전준우 선수 같은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조민영 본인의 롤 모델도 전준우다. 어렸을 때부터 경상도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롯데 팬이 됐다는 그는 "항상 보던 선수랑 뛰게 되니까 옆에서 보는 것도 크다"고 말했다.
1군 커리어의 출발을 알린 조민영. 그는 "이제 시작인 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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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