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비결로 '안현민과의 시너지'를 꼽았다.
3번 안현민이 끈질긴 승부 끝에 출루하면 4번 타자인 자신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이날 터진 두 개의 홈런 모두 안현민의 볼넷 출루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두 중심타자의 호흡은 KT 타선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 원정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49승35패1무를 기록하며 2위 LG를 1.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홀로 2홈런 6타점을 몰아친 힐리어드가 있었다.
첫 장면은 3회초였다. 조대현의 안타와 최원준의 내야안타 출루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안현민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힐리어드는 LG 선발 라클란 웰스의 130km/h짜리 커브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경기 흐름을 KT 쪽으로 가져왔다.
5회초에도 같은 그림이 반복됐다. 이번에도 2사에서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힐리어드는 웰스의 초구 135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2호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안현민의 출루와 힐리어드의 장타가 연속해서 이어지며 KT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힐리어드는 안현민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평소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조금 어려울 때 다른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줘서 승리하는 게 많이 도움이 되고, 그것뿐 아니라 평소에도 좋을 때나 나쁠 때 김현수, 안현민 선수 등과 타격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며 "본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고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안현민의 복귀 이후 시너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좋다고 느끼고 있다"며 "안현민 선수가 타격뿐만 아니라 굉장히 눈도 좋고 출루도 잘한다. 2아웃 상황에서도 출루해서 나갈 때는 제가 그다음 타석에 들어설 때 상대가 부담을 느끼고, 그런 것들이 결과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안현민은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두 차례 볼넷을 얻어냈고, 그 두 번의 출루가 모두 힐리어드의 홈런으로 연결됐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안현민을 루상에 내보내며 힐리어드까지 타석이 이어지게 만든 대가를 곧바로 치러야 했고, 힐리어드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힐리어드는 이날 만루홈런 포함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홈런을 22개까지 늘리며 홈런왕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 승리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홈런왕 경쟁을 할 수 있다면 기쁘겠지만 특별히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다. 타석마다 조금 더 좋은 타구를 만들려고 하고, 그 결과 팀이 승리하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현민의 출루와 힐리어드의 해결 능력이 맞물린 KT의 3·4번 타순은 이날 잠실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 조합이었다.
두 선수의 시너지가 계속 이어진다면 LG를 추격하는 KT의 후반기 상승세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