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독일에서 온 스파이'라는 조롱까지 받고 있음에도 사령탑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선'은 17일(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감독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비밀 계약 조항으로 월드컵 이후 관계를 끝낼 수도 있었지만, 이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8강전 이전에 탈락했을 경우에만 가능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준결승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0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엔소 페르난데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실점하면서 아르헨티나에 고개를 숙였다.
60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 꿈이 산산조각 나자 팬들은 투헬 감독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투헬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후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음에도 수비수들을 투입하며 잠그기 시작했다.
잉글랜드가 라인을 내리자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잡으며 파상 공세를 펼쳤고, 후반 11분부터 아르헨티나의 역전골이 나올 때까지 잉글랜드가 기록한 점유율은 12%에 불과했다.
매체에 다르면 여론조사 결과, 1만5000명 중 60%가 투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출신이자 A매치 통산 80경기 48골을 기록한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투헬 감독은 "독일이 스파이를 보냈다"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FA는 합의하에 투헬 감독과 결별할 수 없게 됐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을 인용한 매체는 "투헬 감독은 안전하다"라며 "계약서에는 양측이 결별을 선택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다.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32강, 16강에서 탈락할 경우 양측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상을 거친 뒤 계약을 종료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FA가 먼저 결별을 선택할 경우 투헬 감독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했고, 반대로 투헬 감독이 다른 큰 기회를 찾아 떠날 경우에도 FA가 보상금을 받는 구조이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FA와 연봉 580만 유로(약 98억 5300만원)를 받는 대가로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았기에 FA는 팬들의 바람대로 투헬 감독을 경질하려면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