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 축구가 지난 40년간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통계를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를 1승2패로 마무리했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진출 청신호를 켜는 듯했다. 이후 멕시코와의 2차전을 0-1로 졌지만, A조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한국은 남아공에 0-1로 지면서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쳐 자력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3위팀 상위 8개국 안에 들지 못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면서 북중미 대회는 한국 축구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 됐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작성했다. 지난 40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보다 더 많은 패배를 기록한 국가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성적을 포함해 지난 40년간 월드컵 본선에서 39경기를 치러 8승10무21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국가 가운데 패한 경기 수가 가장 많다.
한국 다음으로 미국(18패), 사우디아라비아(14패), 일본, 카메룬, 호주(이상 13패) 순이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를 2026년 북중미 대회까지 무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돋보적인 연속 진출 기록이다. 한국보다 월드컵 연속 출전 횟수가 긴 국가는 5개국(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뿐이다.
그러나 꾸준히 본선에 참가한 만큼 축구 강국을 상대하며 패배도 누적됐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02년 한일 대회가 돼서야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뒀다.
이후 한국 축구 수준이 상승하면서 승리도 늘어났지만,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 참사로 최근 40년 월드컵 누적 패배가 21경기로 늘어나 전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국이 지난 40년 동안 월드컵 본선 39경기에서 절반이 넘는 21패를 당했다는 건 가볍게 넘기기 힘들다. 아시아 축구 강호임에도 월드컵 본선 승률이 약 20.5%에 불과한 셈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분명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그러나 그 오랜 출전 역사가 최다패 1위 기록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한국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히 보여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