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대만 특급 좌완' 투수 왕옌청이 무너졌다. 끝내 한화 후반기 첫 승 도전도 좌절됐다.
왕옌청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4구 7피안타(2홈런) 3사사구 7실점(3자책)의 부진한 내용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6-7로 패하며 후반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오른 왕옌청은 1회부터 볼넷 2개를 포함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불안함을 자아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왕옌청은 2회초 1사 뒤 권혁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후속타자 여동욱의 땅볼 타구가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장면이 뼈아팠다. 병살타가 아닌 1사 1, 2루 위기로 계속 이어진 가운데 왕옌청은 폭투까지 범해 1사 2, 3루 위기로 내몰렸다.
왕옌청은 서건창에게 2루수 땅볼 타점을 내준 뒤 추재현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왕옌청은 데이비슨에게 던진 6구째 125km/h 커브가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돼 고개를 숙였다.
3회와 4회 추가 실점을 막은 왕옌청은 5회초에도 안타를 맞은 뒤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루 위기에 처했다. 이는 결국 히우라의 적시타 실점으로 이어졌다. 왕옌청은 박찬혁에게도 비거리 115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시즌 최다 실점인 7실점을 기록했다. 104구를 던지는 동안 7피안타 2피홈런에 3사사구까지 허용하며 구위와 제구 모두 흔들린 점이 명확했다.
이 지점에서 전반기 쉼 없이 소화해 온 선발 로테이션 피로 여파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왕옌청은 올 시즌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17경기 전반기를 소화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햄스트링 파열로 조기 이탈하면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까지 도맡아 온 왕옌청이었다.
KBO리그 1군 선발로 처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왕옌청에게 여름 더위와 누적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설상가상으로 왕옌청은 9월 아시아게임 대만 야구 대표팀 차출까지 확정된 상황이다.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 후반기 첫 등판부터 7실점 부진이 나왔다는 것이 한화 벤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김경문 감독도 앞서 "9월 아시안게임 전까지 50경기 정도 치른 뒤 가는 거라 미리 여유 있게 (왕옌청 공백을) 준비를 해놔야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는 이날 4회말 집중 타로 4-4 동점까지 따라붙었지만 왕옌청이 5회에 또 실점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7회말 허인서의 추격 2점 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좁혔지만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시즌 40승1무42패로 6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진 한화로선 왕옌청의 페이스 회복이 후반기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