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KT 위즈가 샘 힐리어드의 만루포 포함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연이어 제압하며 2위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KT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 시즌 10차전 원정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5연승 고지를 밟은 KT는 시즌 49승35패1무를 기록하며 2위 LG와의 승차를 1.5게임차까지 좁혔다. LG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7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LG는 이틀 연속 KT에 덜미를 잡히며 3연패 수렁에 빠졌는데, 시즌 52승35패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에도 실패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6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7월 들어 이어온 상승세를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이어가며 최근 세 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반면 LG 선발 라클란 웰스는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9탈삼진 6실점으로 최근 무승 행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이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조대현(포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LG를 상대했다.
홈 팀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정빈(1루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1, 2회는 양 팀 선발 소형준과 웰스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준 가운데 3회초 KT의 선두 타자 조대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권동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원준이 2루수 쪽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려 상대 수비의 부정확한 송구를 이끌어내며 주자 1, 2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나선 김현수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지만 안현민이 웰스를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가며 2사 만루 기회가 힐리어드 앞에 찾아왔다.
힐리어드는 2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웰스의 130km/h 커브를 정확히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완성했다.
타구 속도 155.9km/h, 발사 각도 24.3도에 비거리는 118.3m였다. 시즌 21호 홈런이자 지난 5월 14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드류 베니지아노를 상대로 터뜨린 만루 홈런 이후 약 두 달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힐리어드의 만루포를 앞세운 KT는 3회초 단숨에 4-0으로 달아나며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힐리어드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초 2사에서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힐리어드는 2사 1루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힐리어드는 직전 타석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그대로 이어갔다. 웰스의 초구 135km/h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긴 힐리어드는 우중간 비거리 126.2m짜리 2점 홈런을 완성했다.
타구 속도가 무려 165.3km/h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장성우 이후 약 10개월만에 나온 KT의 연타석 홈런이었다.
힐리어드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운 KT는 6-0까지 멀찌감치 달아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6점을 내리 내준 홈 팀 LG도 5회말 한 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의 안타 이후 문성주와 오지환이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문정빈이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이어갔고, 뒤이어 나선 박동원이 적시타를 기록하며 2루 주자 문보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 신민재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만회 점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LG는 6회말 공격에서도 주자를 쌓으며 만회를 노렸다. 선두 타자 홍창기의 우전 안타에 이어 1사에서 오스틴까지 이날 첫 안타를 기록하며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과 대타 송찬의가 각각 중견수 뜬공과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소형준에 이어 7회에 등판한 이상동이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었지만, 8회 등판한 좌완 전용주가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이재원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홍창기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KT 벤치는 우완 스기모토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스기모토는 자신이 상대한 첫 두 타자인 박해민과 오스틴을 각각 포수 파울플라이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갔다.
뒤이어 나온 폭투로 1루 주자 홍창기가 2루까지 진루하며 2사 2, 3루 기회가 마련됐지만 결국 스기모토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4km/h 슬라이더를 한복판 코스에 꽂아넣으며 문보경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전 맞대결에 이어 이날도 득점권에서 확실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 LG 타선이었다.
KT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선두 타자 송찬의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오지환을 3루수 뜬공, 문정빈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6-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를 이틀 연속 제압한 KT는 5연승과 함께 2위 추격에 더욱 속도를 냈고, 상위권 순위 경쟁에도 한층 불을 지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