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갑작스럽게 불거진 외국인 선수의 '옵션 욕심' 논란. 사령탑은 왜 이닝 종료 1아웃 남기고 에이스를 내렸을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7일 오후 6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기로 했다가 우천취소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엘빈 로드리게스의 6회 교체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로드리게스는 후반기 첫 선발등판이었던 16일 경기에서 5⅔이닝 8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4로 패배하면서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가 이어졌지만, 5회까지 2점만 내주며 비교적 점수 허용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6회 들어 1사 후 강민호와 박승규의 연속 안타로 1, 3루 상황에 몰렸고, 김지찬의 희생플라이로 3실점째를 기록했다.
투구 수 99개가 되자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로드리게스는 고개를 저으면서 계속 던지겠다는 듯한 몸짓을 했지만, 결국 그는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그런데 뜻밖의 포인트가 논란이 됐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로드리게스가 강판을 거절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코칭스태프는 교체를 하겠다고 올라왔는데, 로드리게스 선수가 고개를 젓고 있다. 지금 이런 모습은 보기 안 좋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로드리게스 선수의 상황은, 내 느낌은 옵션 때문인 것 같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모습은 안 나와야 한다. 로드리게스 선수가 이럴 이유가 없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선발투수가 아웃카운트 하나에 욕심을 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로드리게스는 옵션 없이 100만 달러 풀개런티(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여서 옵션이 없다. 자칫 '뒷돈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전날 로드리게스의 교체 상황에 대해 "더 던지겠다고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거기서 타자를 깔끔하게 못 막으면 110구가 넘어간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로드리게스의 투구 내용에 대해 김 감독은 "그 정도면 괜찮았다.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그 정도 구속은 나오는 걸로 우리가 봤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 감독은 "본인이 이제 적응해 나가는 거다. 한국 타자들하고 상대해 보니까 어떻게 하는 게 더 좋겠다 이런 걸 어느 정도 알면서 가는 것 같다"며 최근 좋아진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만약 전날 같은 상황에서 투수가 더 던지겠다고 하면 그냥 놔둘 때도 있을까. 김 감독은 "많다"고 답했다. 그는 "어제 타이트했다면 물어보지도 않고 더 던지게 했을 거다. 이미 3-1이고 그래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이닝 수가 이 정도로 많이 던진 적이 없지 않나"라는 말도 이어갔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노진혁(1루수)~한태양(2루수)~전민재(유격수)~박승욱(3루수)~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전날과 비교하면 고승민이 2루수로 갔고, 노진혁이 1루수 겸 5번 타자로 출전한다.
또한 외야수 김동현을 말소하고 우투우타 외야수 조민영을 1군에 콜업했다.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그는 등록선수로 전환됐고, 등번호도 68번으로 바뀌었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는 제일 잘 치는 타자로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콜업 이유를 전했다.
고교 졸업 후 일본 독립리그에 입단한 조민영은 2025년 9월 롯데에 입단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민영은 59경기에서 타율 0.345(220타수 76안타), 6홈런 36타점 42득점, OPS 0.940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