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최고 스타 중 하나인 카보베르데의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대회 종료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이 없는 그는 "마케팅을 위한 영입은 원하지 않는다"며 오직 축구 선수로서 인정받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카보베르데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인구 50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사상 가장 작은 인구의 국가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고, 우승 후보들과 당당히 맞서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40세의 수문장 보지냐가 있었다.
보지냐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유럽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고, 32강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20분 동안 수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카보베르데의 기적 같은 도전을 끝까지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대회 전 약 5만 명 수준에서 월드컵 이후 27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는 단숨에 이번 대회 최고의 SNS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해당 인기에 힘입어 16일(한국시간) 미국 'CBS'와 인터뷰를 가진 보지냐는 "내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이런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축구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지냐는 무엇보다 자신의 조국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우리가 카보베르데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그게 어디냐'고 묻곤 했다"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알고 있다.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더 큰 무대로 이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메시가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와 연결되는 소문도 나왔다.
그러나 보지냐의 생각은 분명했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 내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보고 나를 원하는 구단을 찾고 싶다"며 "마케팅을 위한 존재로 영입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계속 경쟁하고, 아직도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은퇴 역시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다.
보지냐는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도 계속 뛰는 것이다. 소속팀이 필요하다. 나는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세에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아직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다"며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최소 1~2년은 더 뛰고 싶다. 물론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결국 몸 상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CBS / 연합뉴스 / 보지냐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