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가 무참하게 짓밟혔다.
지난 5월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에서 준결승 탈락, 6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16강 탈락에 이어 이번 일본 오픈(슈퍼 750)에서도 8강에서 멈춰서며 최근 이어진 3개 대회에서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왕즈이는 17일 일본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 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6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에게 게임스코어 1-2(21-9 17-21 4-21)로 역전패를 당했다.
왕즈이는 와르다니를 상대로 이번 경기 전까지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왔다. 가장 최근 맞대결 역시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거둔 2-0 완승이었다.
반면 와르다니는 그동안 넘지 못했던 벽, 왕즈이를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허물었다. 와르다니는 8강전에서 한국의 김가은을 이기고 올라온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와 준결승서 맞붙는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예상대로 왕즈이의 흐름이었다.
왕즈이는 1게임에서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4-1로 앞서 나갔다. 와르다니가 잠시 추격했지만 다양한 코스 공략과 안정적인 운영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11-5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이했다.
이후에도 경기 주도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 감각이 살아난 왕즈이는 16-8까지 달아났고, 막판에는 연속 5득점을 몰아치며 21-9로 첫 게임을 손쉽게 챙겼다.
그러나 2게임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와르다니는 초반부터 5-1 리드를 잡았고, 왕즈이가 한때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중요한 순간 범실이 나오면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왕즈이는 경기 후반 다시 추격에 성공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흔들렸고, 결국 17-21로 두 번째 게임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마지막 3게임은 처참했다.
왕즈이는 0-7, 1-11로 계속 뒤진 채 인터벌(휴식)을 맞았다. 이후에도 전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2-19까지 크게 뒤져 뒤집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결국 단 4점만 따내며 4-21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무너졌다. 와르다니의 빠른 템포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이번 탈락으로 왕즈이의 최근 국제대회 흐름은 더욱 아쉽게 됐다.
왕즈이는 지난 5월 싱가포르 오픈에서도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야마구치는 게임스코어 2-1로 승리하며 왕즈이의 대회 여정을 끝냈다.
이어 6월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더욱 이른 시기에 탈락했다. 천적인 한국의 심유진에게 16강에서 게임스코어 0-2로 패하며 예상 밖 조기 탈락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번 일본 오픈에서도 8강에서 와르다니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또 한 번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이 발 부상으로 16강전 앞두고 대회 기권을 선언, 귀국하는 호재를 맞았음에도 왕즈이는 트로피는커녕 준결승에도 오르질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