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석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결승 진출에 다시 실패했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토마스 투헬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선수단 내부와 축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FA는 투헬 감독이 유로 2028까지 대표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는 입장이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이후 가장 큰 논란은 투헬 감독의 경기 운영이었다.
그는 리드를 잡은 뒤 에즈리 콘사를 비롯한 수비 자원을 투입하며 백5 체제로 전환했고, 잉글랜드는 점차 라인을 내리며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받아냈다. 그러나 결국 끝까지 버티지 못했고 역전을 허용했다.
해당 운영 방식은 선수단 내부에서도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17일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핵심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막판 경기 운영 방식에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3명의 고참 선수는 사적으로 경기 후반 접근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으며, 일부 선수들은 너무 이른 시점부터 지나치게 깊숙이 내려앉았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수비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오히려 전방 압박을 유지하며 상대를 멀리 밀어냈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장 해리 케인 역시 경기 후 경기 운영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케인은 "1-0으로 앞선 뒤 우리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하는 데에만 급급했고, 이 수준에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대부분은 좋은 내용을 보여줬지만 마지막에 필요한 한 조각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부 비판도 거셌다.
대표적으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는 이번 패배가 "감독과 그가 내린 결정에서 시작됐다"고 평가했고,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투헬 감독은 물러나야 한다. FA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A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마크 불링엄 FA 최고경영자는 투헬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또한 FA는 이번 월드컵 준결승 진출 자체를 내부적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헬 감독 역시 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계약은 홈에서 열리는 유로 2028까지 계속된다"며 "지금은 멀게 느껴지지만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 계속하고 싶다.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충분히 남아 있고, 그 작업을 하는 것이 기쁘다"며 "우리에겐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할 수준이 남아 있다. 그 마지막 단계를 넘어야 큰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