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7 21:52
스포츠

타율 1위 질주? "기록 안 본다"…KT 최원준, 결승포보다 더 눈길 끈 '예비 아빠의 각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17 09:00 / 기사수정 2026.07.17 09: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KT 위즈 외야수 최원준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뒤 "곧 태어날 딸에게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KT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 5이닝 1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최원준의 역전 3점 홈런이 결승타가 되며 KT는 기분 좋은 승리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이날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원준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한 방의 무게는 결정적이었다.

최원준은 양 팀이 1-1로 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 137km/h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KT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고, 결국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최원준은 홈런 순간을 돌아보며 의외의 반응을 내놨다.

그는 "(타구가) 좀 먹혀서 사실 잘 몰랐다. 넘어갈 줄은 몰랐고, 그냥 '잡히지만 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제가 친 홈런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돼서 그게 많이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첫 타석에서 침묵했던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한 이유도 설명했다.

최원준은 "첫 타석에는 톨허스트를 처음 상대해 보기 때문에 궤적에도 익지 않았고 어려움이 있었다"며 "두 번째 들어갔을 때는 첫 타석에서 여러 구종을 봤기 때문에 초구 노림수를 취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변화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최원준은 "원래 걱정을 많이 하는 예민한 성격이었다"며 "지금은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리셋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곧 딸 아이가 태어나는데 딸에게 자꾸 야구장에서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빨리 털어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준은 올 시즌 현재 0.361(324타수 117안타)로 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원준은 "(기록은) 아예 안 본다. 지금 본다 한들 정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지금 몇 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시즌이 끝나가는) 9월쯤 보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종료가 5경기 정도 남았을 때 팀 순위가 편하게 정해져 있으면 그때는 조금 의식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팀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린 최원준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곧 태어날 딸을 향한 책임감을 안고 KT의 상위권 경쟁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