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난제다. 연인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기뻐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국의 탈락으로 마냥 기뻐할 수도 없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수 마르코스 세네시의 영국인 여자친구 켈시 로즈 바워스 얘기다.
영국 더선은 1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스타와 교제 중인 영국인 여자친구가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잉글랜드의 탈락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팬들은 승리가 확정된 뒤 밤늦도록 결승 진출을 축하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선수단과 함께 승리를 지켜본 바워스에게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바워스는 잉글랜드 출신 축구선수다. 본머스 여자팀에서 뛰었던 그는 세네시가 본머스 남자팀 소속으로 활약하던 시기에 연인으로 발전했다.
세네시는 올여름 본머스와 계약이 끝난 뒤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했다.
바워스는 자신의 조국 잉글랜드와 연인 세네시가 속한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준결승을 아르헨티나 선수단과 함께 현장에서 관전했다.
응원할 팀을 쉽게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승자는 아르헨티나가 됐고,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우승이 좌절됐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바워스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방금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 정말 정신없고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경험이었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잉글랜드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자랑스럽다. 물론 내 파트너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것도 자랑스럽다"며 "뉴욕에서 만나요"라고 결승전이 열리는 뉴욕으로 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SNS 스토리에는 "조국에 대한 내 자부심"이라는 네 단어로 심경을 남기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팬들도 바워스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며 응원을 보냈다.
한 팬은 "바워스, 우리는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 끝까지 예의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고, 다른 팬은 "아름답고 예의 바르며 이제 거의 아르헨티나 사람 같다"고 위로했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