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영국 정부가 월드컵 준결승전이 끝난 뒤 포클랜드 제도와 관련된 내용이 적힌 배너를 꺼내 펼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비판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조사를 촉구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에서는 축구 외적으로도 잉글랜드 팬들이 격분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스페인어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영토"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그라운드에 나온 것이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에서 포클랜드 제도를 부르는 명칭이다.
아르헨티나 동쪽 약 480km 해상에 위치한 영국령인 포클랜드 제도는 오랜 기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영유권 분쟁을 이어온 지역이며, 1982년에는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포클랜드를 침공해 약 두 달 동안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전쟁을 영국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전쟁은 영국의 완승으로 끝났으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포클랜드에 대한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 중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 도중이나 전후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출해서는 안 된다.
영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분노했다.
영국의 기업통상부장관인 피터 카일은 "그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축구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이것은 FIFA가 해결할 문제"라면서 "난 FIFA가 이번 일을 충실하게 조사해줄 것을 기대한다. 이건 너무나 명백한 정치적 행위 금지 규정을 위반한 일"이라며 FIFA에 조사를 촉구했다.
카이 스타머 총리가 사임한 영국 총리실 역시 대변인을 통해 "월드컵은 우리의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포클랜드는 명백히 우리의 것"이라며 "포클랜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 FIFA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카일 장관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