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했던 손흥민의 행동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느냐는 비판이 일본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취재했던 재일교포 3세 신무광 기자는 16일 "월드컵서 명암이 나뉜 일본과 한국의 미디어 대응. 손흥민의 인터뷰 보이콧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라는 칼럼을 게시했다.
해당 칼럼에서 대회 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미디어 대응 방식 차이를 비교한 신 기자는 "한국 대표팀은 자국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는커녕, 스스로 팬들과의 소통을 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조별리그 일정 중반까지 계속됐던 인터뷰 보이콧 사태를 소개한 신 기자는 "당사자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을 받고 격분한 손흥민은 이후 한국 언론의 취재를 완전히 거부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신 기자는 "한국 축구의 상징인 손흥민. 그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발언이 있엇다면 언론에 불신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일 것"이라면서도 "대응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없으나 개인의 갈등이 팀 전체로 번져 다른 선수들까지 취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는 것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신 기자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점"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보이콧 사태가 일주일 이상 이어졌다는 점이었다.
신 기자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기자단 대표들이 팀 전원이 보는 앞에서 깊이 고개 숙여 사과했음에도 취재 거부가 일주일 이상이나 계속된 것은 도저히 납득이 어렵다"면서 "손흥민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과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때 분위기는 팀에게 분명 불필요한 잡음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월드컵이 선수, 스태프, 팬, 언론, 국민의 시선과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특별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웠다고 했다.
신 기자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과 달리 다른 선수들에게는 4년에 한 번은커녕 축구 인생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귀중한 알림 기회였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그 기회가 팀 전체 침묵으로 인해 희미해져 버린 점도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침묵'을 선택한 손흥민이 과연 주장으로서 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신 기자는 "언론에 항의하는 법은 그 밖에도 있었을 거다. 팀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주장이 어느 단게에서든 사태를 수습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다른 전개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선택한 건 침묵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 침묵은 동시에 팬들에 대한 침묵이 됐다"면서 "개인적 존엄성이 훼손당한 손흥민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으나 주장이란 팀 전체 이익을 생각하고, 대립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고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이 질문이 떠오른다"는 신 기자는 "인터뷰 보이콧이란 행동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결과적으로 팀에 도움이 됐나. 한국 대표팀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나"라면서 "적어도 그 선택이 대표팀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에 부족했던 건 전술이나 결과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한국 축구가 반성해야 할 지점을 되짚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