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 2026시즌 후반기 첫 등판에서 '비정규직 탈출'의 희망을 쐈다.
로건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T의 4-3 승리를 견인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로건은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를 삼진, 박해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다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 딘에 솔로 홈런을 허용, LG에 선취점을 내줬다.
로건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139km/h짜리 컷 패스트볼이 통타당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에 형성 공을 오스틴이 정확하게 받아쳤다.
로건은 일단 피홈런 직후 송찬의를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2회초 KT 타선이 폭발, 최원준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4-1로 역전하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회말 LG 타선을 상대할 수 있었다.
LG는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로 반격을 노렸지만, 로건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LG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2사 2루에서는 이재원의 잘 맞은 타구를 베테랑 3루수 허경민이 깔끔하게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로건은 3회말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을 비롯해 4회말 1사 1루, 5회말 2사 2루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기분 좋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건은 이날 최고구속 152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팀의 후반기 첫 게임 승리를 견인하는 쾌투를 펼쳤다.
로건은 경기 종료 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내가 나갔을 때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는데 야수들과 불펜들이 공수에서 잘 도와줬다. 상대가 리그 최고의 팀인 LG였는데 좋은 모습으로 내려올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2026시즌을 함께 시작한 케일럽 보쉴리가 지난 6월 2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로건이 한국행을 희망하면서 6주 계약이 체결됐다.
로건은 전반기 네 차례 등판에서 22이닝 1패 평균자책점 3.68로 준수한 투구를 보여줬다. NC 시절보다 패스트볼 스피드가 3~4km/h 증가하면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로건의 활약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보쉴리의 회복을 기다릴지, 로건과의 동행을 이어갈지 여부를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로건의 6주 단기 계약은 오는 24일 만료된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게임에 앞서 "보쉴리는 이번주에 (거취가) 결정 날 것 같다. 로건도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리를 해줘야 한다. 로건은 여기서 계속 뛰고 싶은 모양새다"라고 밝혔다.
로건은 "아직 계약에 대해 팀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기간 내 마지막 등판에서 이겼고 KT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KT는 높은 수준의 팀이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팀원과 가족들도 내가 잘 적응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다. 작년보다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직구 스피드도 올라간 것 같다. 계속 몸 관리 잘해서 지금 컨디션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