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9년 전 사진의 주인공들이 무려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아르헨티나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준결승에서 2-1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역시나 메시가 주인공이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 선제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가 수비 라인을 내려서자 파상 공세에 나섰다.
그 결과 후반 40분 메시가 오른쪽에서 박스 뒤로 패스를 내줬고 엔소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더니 후반 추가시간 47분 메시가 오른쪽에서 오른발 크로스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헤더 역전 골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메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을 만들어내면서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향해 나아갔다.
반대편 대진에서 만나는 상대는 라민 야말이 버티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전날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2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결승 골과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의 추가 골이 터지면서 스페인은 지난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의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이제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서 바르셀로나의 전설과 미래가 맞붙는 그림이 그려졌다.
특히 19년 전 메시가 갓난아기인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진작가 조안 몬포르트는 2007년 가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의 원정팀 라커룸으로 향했다. 일간지 스포르트와 유니세프의 자선 캘린더 촬영 현장에 가기 위해서였다.
매년 하는 이 행사에서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당시 스무 살이던 메시와 우연히 짝지어진 가족은, 다름 아닌 야말의 가족이었다.
사진엔 적도기니 출신의 야말 어머니가 함께 담겼다. 장발의 청년 메시는 태어난 지 몇 달 안 된 야말을 플라스틱 욕조에 넣고 씻겼다.
몬포르트는 당시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사진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메시는 매우 내성적이고 수줍은 성격이었다. 탈의실에 들어가 보니 물이 채워진 플라스틱 욕조에 아기가 들어있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메시는 처음엔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도 몰라 했다"고 밝혔다.
몬포르트는 두 천재가 오래전 한 사진에 담긴 데 대해 "믿기 힘든 우연의 일치"라며 "운명의 별이 정렬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 사진은 야말의 아버지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당시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메시는 지난 2024년 연말 아디다스 본사에서 진행된 행사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세대의 스타로 주저 없이 야말을 꼽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엄청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난 의심할 여지 없이 라민 야말에 대해 들어봤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건 그에게 달려 있다"라며 "다른 요인들도 있지만 야말은 이미 현세대의 일부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에게는 엄청난 미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야말도 이전에 "메시는 내 우상입니다. 그는 항상 우상이었고, 내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지금도 그렇다"라며 "메시는 내게 영감을 줬다. 난 다른 우상을 가진 적이 없다"라며 메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의 운명의 맞대결은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