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우리가 약하다는 얘기를 듣고 더 악에 받쳐 준비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026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10년 만에 귀환하면서 10개 구단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이 더욱 강해졌고,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과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삼성은 지난 9일까지 치러진 2026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비록 2위 LG 트윈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근소하게 앞서 있긴 하지만, 충분히 '대권'을 노릴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다만 삼성의 2026시즌 전반기 선전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의 분전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6위였던 팀 불펜 평균자책점(4.48)이 올해 전반기에는 3.78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올해 리그 평균 팀 불펜 평균자책점 4.86과도 차이가 크다. 삼성 불펜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삼성 불펜 필승조의 블론 세이브도 10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은 40경기 37⅔이닝 4승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87로 최근 몇 년 동안 삼성 클로저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삼성은 김재윤이 9회 세이브 상황을 확실하게 책임져 주면서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도 전반기 마감 직전 "김재윤이 전반기 세이브 1위를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전반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김재윤의 역할이 제일 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윤은 삼성 불펜진의 전반기 '각성' 요인 중 하나로 강한 팀 전력을 꼽았다. "외부에서 올해 삼성을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많이 했다. 투수들이 모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운도 잘 따라줬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돌아봤다.
김재윤은 이와 함께 삼성 불펜을 약하게 바라보는 외부 평가 역시 투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서로가 겨우내 열심히 몸을 만들어 왔다는 게 느껴졌고,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좋은 결과까지 챙기고 있다.
김재윤은 "스프링캠프 때 이승민, 이승현, 김태훈을 비롯해 백정현 형까지 정말 너무 준비를 잘했다는 걸 느꼈다"며 "지난해 개인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준비한 만큼 전반기에 보여준 것 같다. 우리 불펜이 약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평가를 뒤집은 것 같아 기쁘다"고 설명했다.
또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불펜 투수들도 삼성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 때문에 더 악에 받쳐서 열심히 한 것 같다"며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왔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더 올해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전반기까지는 팀과 불펜진 모두 잘한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윤은 힘들 때마다 삼성의 홈 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열기를 떠올린다. 거의 매 경기 2만 4000석이 가득 들어차는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이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는 입장이다.
김재윤은 "홈 경기 때마다 느끼지만 삼성 팬들께서 야구장을 꽉 채워 주시는 모습이 큰 힘이 된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이기는 게임을 많이 만들고 싶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