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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30 월드컵 결승전 선정에 관여한다…'이란 전쟁 강력 반대' 스페인, 제대로 손 본다→모로코 결승 개최 지지할 듯

기사입력 2026.07.14 15:47 / 기사수정 2026.07.14 15:47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 개최지를 둘러싼 스페인과 모로코의 경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했다.

스페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스페인이 아닌 모로코에서 결승전을 열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30 월드컵의 중대한 결정에 개입하고, 인판티노 회장이 그의 압력에 굴복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스페인에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한다.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부 경기는 초대 대회 개최국 우루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개최 장소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였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자국이 공동 개최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장과 축구 인프라를 갖춘 만큼 결승전도 스페인에서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라파엘 루산 스페인축구협회장은 지난 1월에도 "2030 월드컵 결승전은 스페인에서 열린다"고 자신했지만, FIFA는 아직 개최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모로코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모로코는 유명 도시 카사블랑카 인근에 1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산 2세 스타디움'을 건설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경기장은 완성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모로코가 국제 축구계에서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치고 있으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인 기류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이 특히 걱정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의 밀접한 관계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했다. '토크스포츠'는 "트럼프가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인정하는 등 모로코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도 스페인의 불안감을 키우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스페인의 외교 관계가 악화된 점도 2030 월드컵 결승전 유치 경쟁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군사 행동이 국제법에 어긋난다면서 "전쟁 반대"를 외쳤고,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에 즉각적인 확전 중단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스페인 정부는 자국 내 로타와 모론에 있는 미군 공동기지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을 향해 무역 중단과 경제적 보복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는 압박에도 "하나의 불법 행위에 또 다른 불법 행위로 대응할 수 없다"면서 전쟁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스페인은 이후에도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유럽 국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를 가장 공개적으로 비판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때문에 스페인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대립해온 산체스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해 2030 월드컵 결승전의 모로코 개최를 지지할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2030 월드컵 결승 개최지를 둘러싼 경쟁이 축구를 넘어 국제 정치와 외교의 변수까지 품게 되면서 FIFA의 최종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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