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케인은 당시 경험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특별했다"고 돌아봤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팬들과 비평가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친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잉글랜드가 멕시코를 3-2로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8강에 진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리 케인은 훌륭한 선수다. 예전에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노르웨이와의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해당 일화를 직접 인정했다.
케인은 "약 18개월 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골프를 함께 쳤다"며 "당시는 뮌헨의 겨울 휴식기였고,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아주 잘 친다. 그의 나이가 됐을 때 나도 그 정도 실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케인이 언급한 시기는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 사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이었다. 케인의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참가하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겨울에 3주 휴식기를 갖는다. 케인은 이 시기를 이용해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그와 라운드를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언이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실망스럽다", "왜 하필 트럼프와 골프를 쳤느냐"며 케인의 행동을 문제 삼았고, 미국의 정치학자 줄스 보이코프는 자신의 SNS에 "트럼프의 저주가 시작됐다"고 비꼬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비평가들은 "킬리안 음바페나 엘링 홀란 같은 선수들이라면 같은 제안을 받았더라도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케인의 판단을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스포츠 스타와 정치인의 만남이 정치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이른바 '스포츠워싱'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케인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골프에 관한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고, 이후에는 이어질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케인을 칭찬한 직후 잉글랜드는 월드컵 8강에 이어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골프 일화가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면서 케인은 경기력뿐 아니라 월드컵 무대 밖의 행보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