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4 15:41
스포츠

"홍명보-바그너 똑같이 7표였는데…" 2년 묵은 MB 선임 미스터리 풀리나→경찰, '내부 폭로' 박주호 포함 축구협 전강위 조사 시작

기사입력 2026.07.14 14:21 / 기사수정 2026.07.14 14:4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홍 전 감독의 선임을 추천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위원 등을 불러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박주호 해설위원도 이미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 전강위 위원으로 활동한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앞서 광역수사단은 지난 10일 기존 종로경찰서와 달리 수사 범위를 정몽규 전 회장 등 피고발인뿐 아니라 협회 전강위까지 확대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약 2년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달 1일 사건을 광수단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로 이관했다.



국민적 의혹이 넘치는 만큼 감독 선임 모든 단계를 수사선상에 올려 범죄 정황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전강위에서 홍 전 감독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경위도 수사 대상에 새로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금수대는 사건 기록 검토를 마친 뒤, 지난 9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강위 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박 전 위원을 상대로 홍 전 감독 추천 및 선임 과정과, 다른 후보 감독들이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 경위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으로부터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전문가로 구성된 전강위는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검토한 뒤 상위 기구인 축구협회 이사회에 특정 후보의 선임을 추천하는 위원회다.

A씨는 2024년 전강위가 홍 전 감독을 1순위 감독 후보자로 추천했을 당시 위원으로 활동했다.

2년 전 전강위는 정해성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박주호 해설위원, 고정운 김포FC 감독 등 11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전강위가 홍 전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과정에서 선임 절차와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다비트 바그너) 1명이 공동 1순위에 올랐다. 

이후 두 사람 중 적임자를 낙점할 권한이 정 전 위원장에게 위임됐고, 홍 감독이 선택돼 정 전 회장에게 보고됐다. 

여기서 정 전 회장이 "외국인 감독 후보도 만나보라"고 재검토 지시를 내리면서 절차상 문제가 생겼다는 게 문체부 결론이다.

정 전 위원장이 정 전 회장의 "외국인 만나보라" 지시에 갑자기 사퇴했고 협회 수뇌부가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권을 넘기면서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는 이때 거스 포옛, 바그너 등 외국인 감독 후보자를 유럽에서 차례로 만났고 귀국 후 홍 전 감독을 만났다. 그런 뒤 박주호 등 다른 전강위원들과 논의 없이 이 전 이사가 직접 홍 전 감독을 최종 후보로 정했다. 



이 전 이사는 홍 전 감독 자택 근처 빵집에서 4∼5시간을 기다리다가 만남이 성사되자 설득 끝에 수락 답변을 받아냈다는 것이 추후 밝혀져 이른바 '빵집 계약' 논란이 일었다. 

종로경찰서는 정 전 회장 등의 업무방해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2년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혐의가 성립하기 위해선 정 전 회장 등이 '속임수나 강압'으로 전강위나 이사회를 방해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고의성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은 조만간 A씨와 함께 전강위원으로 활동한 이들과 축구협회 이사회 관계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