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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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겠다" 상상초월 협박, 끝내 귀국 포기했다…콜롬비아 FW 캄파스 사실상 잠적→32년 전 에스코바르 비극 다시 떠오르네

기사입력 2026.07.14 12:29 / 기사수정 2026.07.14 12:29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하민톤 캄파스(26)가 자신과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 피해 행방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콜롬비아의 월드컵 스타 캄파스가 스위스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살해 협박을 받았고, 현재 신변 보호를 위해 몸을 숨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 동점을 이어간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탈락했다.

당시 후반 교체로 투입된 캄파스는 연장전 막판 콜롬비아를 8강으로 이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다.



캄파스는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자신의 킥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결국 스위스에 무릎을 꿇으면서 연장전에 나온 그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 무산 장면을 둘러싼 비난이 거세졌다. 

일부 팬들은 캄파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가 도를 넘은 욕설을 남겼고, 그와 가족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협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캄파스는 경기 후 다빈손 산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밴쿠버에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캄파스는 예정된 귀국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았다. 그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미국에 머물고 있거나 소속팀 로사리오 센트랄이 있는 아르헨티나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캄파스는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존중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의 콜롬비아 국민들이여, 제발 서로를 향한 존중을 잃지 말아 달라"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좌절감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어떤 열정도 증오하거나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콜롬비아의 유니폼을 입고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을 맞으며 수백만 명의 국민을 대표하고,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을 꿈꿨다"며 "그 꿈을 이루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의 기억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를 꿈꿨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기쁨을 전하지 못해 진심으로 안타깝다"면서도 "그러나 헌신과 노력, 이 유니폼을 향한 사랑만큼은 단 한순간도 부족하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았고, 조국을 위해서라면 다시 천 번이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축구협회(FCF)도 공식 성명을 발표해 캄파스와 그의 가족을 향한 협박을 강하게 규탄했다.

협회는 "콜롬비아축구협회 집행위원회는 하민톤 캄파스와 그의 가족, 대표팀 선수단 전체에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며 "국가를 대표해 스포츠 무대에 나선 어떤 선수도, 그와 가까운 누구도 위협과 협박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축구는 화합과 존중, 희망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결코 증오와 위협, 폭력을 위한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며 콜롬비아 검찰에 협박에 가담한 인물들을 신속히 찾아내 책임을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콜롬비아 축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피살 사건까지 떠올리게 하고 있다.

에스코바르는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고, 콜롬비아는 1-2로 패한 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귀국한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32년이 흐른 뒤 또다시 월드컵 경기에서 나온 한 번의 실수를 이유로 선수가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콜롬비아 축구계는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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