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 시즌 뛰어난 성적으로 한국인 5번째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선발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비록 명단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령탑은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2026 MLB 올스타전에 나서는 65명(아메리칸리그 32명, 내셔널리그 33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12번째 올스타에 선정됐고,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과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이번이 10번째 선발이다. 이외에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8회), 후안 소토(뉴욕 메츠, 6회)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미국 이외 출신지 선수는 22명이 뽑혔다. 쿠바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미니카 공화국(5명)과 베네수엘라(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4 MLB 드래프트 1순위 주인공인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역대 4번째 호주 국적 올스타가 됐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일본 출신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6회)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회)가 뽑혔다.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선발되지 못했다.
현재 마이너리그에 있지만 내셔널리그 2루수 후보에 올랐던 김혜성(LA 다저스)은 예상 외로 많은 표를 받으며 4위에 올랐으나, 2명이 올라가는 2차 투표에는 오르지 못했다.
또한 이정후가 선발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는 5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9경기에 출전, 타율 0.319(298타수 95안타), 5홈런 32타점 44득점, 6도루, 출루율 0.350 장타율 0.453, OPS 0.803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타율 3위, 최다안타 공동 6위 등 '안타기계'로 자리잡고 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던 이정후는 4월 중순 볼티모어-신시내티-워싱턴 원정 9연전에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을 기록하며 반등에 나섰다. 같은 달 말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시리즈에서 3경기 10안타를 몰아친 그는 3할 타율로 훌쩍 올라섰다.
이후 이정후는 큰 부침 없이 기록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6월에는 한국인 빅리거 신기록인 18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는 등 월간 타율 0.340으로 폭주했다. 그러면서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는데, 내셔널리그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0.337)가 치고 나가기는 했으나 아직은 사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정후가 올스타에 선정됐다면 한국인 5번째 기록이다. 앞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인 2001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이어 2002년 김병현, 2018년 추신수, 2019년 류현진이 각각 선정됐다.
특히 추신수의 경우 야수 중에는 최초로 선정돼 안타와 득점까지 올렸고,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나서며 한국인 선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현지에서도 이정후가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올스타 유력 후보였던 이정후가 제외됐다"며 "한국 팬층이 두터운 이정후는 올스타에 합류했다면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유틸리티 플레이어 케이시 슈미트와 함께 이정후를 언급했다. 그는 "마땅히 인정받았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며 "언젠간 두 선수의 시대가 올 것이며, 그때 축하해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후의 올스타 출전 기회가 원천적으로 사라진 건 아니다. 로스터에서 부상 선수가 나온다면 대체 자원을 뽑아야 하는데, 해외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이정후는 충분히 뽑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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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