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3 06:47
스포츠

"지금 아니면 못 갈 것 같아서…" 프로 17년 차 오태곤, 생애 첫 올스타에 담긴 아빠의 진심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2 13:32 / 기사수정 2026.07.02 13:32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자녀들도 데려와서 좋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건데, 첫째도 그렇고 둘째에게도 아빠가 야구선수였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9일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SSG 랜더스에서는 베테랑 외야수 오태곤을 비롯해 투수 김건우, 포수 조형우, 내야수 정준재가 드림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형우는 2년 연속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가게 됐고, 오태곤, 김건우, 정준재는 처음으로 올스타전을 경험한다. 베스트12에 선정된 내야수 최정까지 포함하면 SSG 소속 선수 5명이 올스타전 초대장을 받았다.

올해 드림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SSG 감독은 "웬만하면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이기고 지는 건 그다음 문제"라며 "우리 팀에서도 (정)준재나 (오)태곤이처럼 아직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까지 봤을 때 어느 정도 비율도 맞춰야 했다. 가능하면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어떻게 보면 선수 인생에서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자리다.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 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명단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오태곤이다. 1991년생인 오태곤은 2010년 3라운드 22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10년 넘게 프로 무대를 누볐지만,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프로 17년 차에 처음으로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된 오태곤은 지난달 30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롯데 시절은 잘 모르겠지만, KT에 있을 때부터 베스트12 후보에는 자주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에 나가는 게 목표였는데,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프로에서 오랫동안 뛰었고 연차도 어느 정도 쌓인 만큼 은퇴하기 전에 한 번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은퇴할 때까지 못 갈 것 같아서 감독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올스타전에 나가는 게 처음이라 어떨지 잘 모르겠다. 그냥 (최)정이 형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한다. 조용히 다녀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태곤에게 올스타전은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태곤은 "그냥 분위기를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다른 건 없다"며 "자녀들도 데려와서 좋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건데, 첫째도 그렇고 둘째에게도 아빠가 야구선수였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오태곤은 부상을 당한 김광현을 대신해 주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팀이 9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오태곤의 마음은 무겁다.

오태곤은 "아쉬움이 크다.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다. 그래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준비를 잘 하려고 한다. 아직 5강 싸움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달려가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고, 고참 형들은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그라운드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분명했다. 오태곤은 "그라운드에서는 눈치 보지 말고 뛰어놀라고 얘기해준다. 어차피 그곳은 전쟁터이고, 그라운드에서는 형, 동생이 따로 없지 않나"라며 "야구가 팀 스포츠이긴 하지만,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개개인의 실력이 좋아져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