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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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꿈 같다" KIA가 기다렸던 좌타 거포 마침내 1군 복귀…"더 나은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2 10:58 / 기사수정 2026.07.02 10:58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가 아직 꿈 같아요. 어색해요."

2001년생인 박상준(KIA 타이거즈)은 석교초-세광중-세광고를 거쳐 강릉영동대로 향했다.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 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박상준은 야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2022년 KIA의 연락을 받았다. 이후 KIA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24년부터 꾸준히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거포 유망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박상준은 올해 4월 4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2주 뒤 2군에 내려가긴 했지만, 5월 8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KIA는 박상준의 컨디션과 경기 내용 등을 계속 체크했다.



박상준은 5월 10경기에서 36타수 14안타 타율 0.389, 2홈런, 6타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4월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번타자 역할까지 잘 해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랬던 박상준이 시련을 겪은 건 5월 22일 광주 SSG 랜더스전이었다. 박상준은 이날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왼쪽 내복사근 부분 손상이었다.

당시 KIA 관계자는 "박상준은 왼쪽 내복사근(옆구리) 부분 손상으로 약 2~3주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며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복귀 날짜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세를 타던 팀과 선수 모두에게 아쉬운 부상이었다.



한 달간 회복에 힘을 쏟은 박상준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29일과 30일에는 휴식을 취했고, 7월 1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1군 콜업 당일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박)상준이를 이번 주말쯤 올릴까 생각했는데, (주말에 만나는) NC 다이노스에서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나오더라. 오늘 1군에 올려서 SSG전을 치르게 해야 외국인 선수의 공을 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틀 일찍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브리핑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상준은 "(부상을 당해서) 좀 속상하긴 했는데, 그래도 어쨌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서 2군에 내려간 뒤 최대한 차분하게 지냈던 것 같다"며 "2군에 내려가서 타석에서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았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지니까 공에 반응하는 속도도 많이 떨어졌더라. 몸은 잘 만들었지만 경기를 뛰는 건 또 다르니까 계속 나가다 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1군 경기를 계속 챙겨봤다. 박상준은 "다치고 나서 계속 중계를 통해 1군 경기를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만약 내가 다시 1군에 올라가면 여기에 껴서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상준은 부상 전까지 팀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다만 1군 무대를 밟은 것도, 많은 관심을 받는 것도 아직은 어색하다는 게 박상준의 솔직한 이야기다.

박상준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가 아직 꿈 같다. 어색하다"며 "그래도 내가 야구를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해설위원분들도 그렇고 야구를 잘하셨던 분들이니까 그렇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상준은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분은 좋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좋을 것 같아서 걱정이 컸다. 그래서 2군에 내려가면서 (그런 생각에) 시달리면서 연습했던 것 같다. 솔직히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잘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상준의 목표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는 "팀이 이길 수 있는 부분에서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안타를 못 쳐도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안타를 친다고 해서 팀이 이기는 건 아니니까 진루타를 쳐서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사소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타석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박상준은 "부진하면 못 나가는 것이고 잘하면 기회를 또 받을 수 있다.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며 "1군은 분위기 싸움이 심하다 보니까 한 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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