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처음이잖아요.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처음부터 잘 던지면 가장 좋겠죠. 그런데 프로라는 곳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2021년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건우는 지난해 35경기 66이닝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가을야구 무대까지 경험하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SSG가 얻은 큰 수확 중 하나였다.
지난해 후반기 약점으로 지적받던 제구가 눈에 띄게 안정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군에서 오른쪽 다리를 들고 잠시 멈춘 뒤 공을 던지는 이중 키킹 동작을 장착하면서 투구 밸런스와 제구가 동시에 잡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건우를 향한 기대는 더 커졌다. 김건우는 1선발 미치 화이트에 이어 2선발을 맡게 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1월 "(김)건우는 선발진 앞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군필 선발을 찾아야 한다. 과감하게 기용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다 증명하지 않았나. 좀 더 기회를 준다고 하면 (선발진) 앞쪽에서 활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 흐름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건우는 3~4월 6경기에서 30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3.23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4월 24일 문학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5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5경기에서 23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65에 그쳤고, 6월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김건우는 6월 5경기에서 22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로 부침을 겪었다.
김건우는 6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도 3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를 기록하는 등 KIA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사령탑은 김건우의 부진을 성장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처음이지 않나. 여러 번 말하지만, 처음부터 잘 던지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런데 프로라는 곳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이것도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 관리 등 모든 부분에서 몸소 느끼면 다음 시즌에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엔트리에서) 한 차례 빼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야기를 나눴을 때 이겨내고 싶다고 하더라. 본인이 규정이닝이라는 목표도 갖고 있어서 어차피 기회를 주고 끌고 왔으니까 끝까지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숭용 감독은 "몸 상태는 늘 체크하고 있고,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상의하고 있다"며 "올 시즌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분명히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했다.
6월의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SSG는 김건우를 쉽게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 김건우가 남은 시즌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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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