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멀티홈런을 폭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6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김도영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김도영은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선발 김건우의 5구째 138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김도영의 시즌 24호 홈런.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KIA가 6-0으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건우의 초구 144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뒤 담장을 넘겼다.
김도영은 이날 시즌 24호 홈런에 이어 25호 홈런까지 때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였던 오스틴 딘(LG 트윈스)을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SSG를 10-3으로 제압하고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홈런 부문 단독 1위가 된 것보다는 화요일에 승리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며 "최근에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볼카운트가 유리했기 때문에 조금 앞에서 해결하려고 했고, 그래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스틴의 결과는 전혀 챙겨보지 않는다. 그냥 최근 홈런왕 경쟁 열기가 뜨겁다 보니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보더라도 (홈런왕 경쟁에 대한 게) 나오고, 그렇게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이 중단되지 않기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일주일 넘게 정규시즌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홈런왕 경쟁에 있어서 김도영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 가면 일주일 넘게 경기를 뛸 수 없으니까 솔직히 (홈런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 전까지 팀에 큰 보탬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올 시즌 목표가 전 경기 출전인데,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할 수 없어 그게 좀 아쉽긴 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도 나왔다. 바로 김선빈의 프랜차이즈 최다안타 신기록이다. 이날 안타 2개를 때린 김선빈은 통산 1798안타로 이종범(1797안타)을 제치고 타이거즈 구단 최다안타 단독 1위에 등극했다.
김선빈은 다음 주자로 김도영을 지목했다. 취재진이 프랜차이즈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하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자 김선빈은 "(김)도영이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안 가면 깨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정말 영광스럽다. 그만큼 타이거즈에 큰 보탬이 됐다는 이야기"라며 "선배님이 대단한 것 같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선배님과 함께 뛰는 것도 영광인데, 내 눈앞에서 선배님이 대기록을 달성하시는 걸 보니까 더 영광스럽고, 그런 선배님이 나를 언급해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직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김도영은 영구결번을 꿈꾸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타이거즈 팬이었기 때문에 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냥 KIA에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솔직히 크게 봤을 때 영구결번이 가장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우리 팀 영구결번 선배님들은 정말 전국구 슈퍼스타였기 때문에 그런 선배님과 나란히 영구결번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도영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반기가)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중간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좋을 때도 있었다. 확실히 지난 시즌에 세 차례 부상을 당한 게 그냥 쉽게 생각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좀 더 철저히 몸 관리를 하려고 한다"며 부상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