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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서 힘이 없어 죄송합니다" 모리야스 끝내 눈물…브라질전 종료 직전 역전패에도 "세계와의 격차는 분명 좁혀졌다"

기사입력 2026.06.30 10:42 / 기사수정 2026.06.30 10:4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또 한 번 토너먼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변을 눈앞에 뒀지만, 연장전 진입을 불과 1분 앞두고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눈물을 글썽이며 팬들에게 사과했고,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브라질과의 격차가 분명 좁혀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일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에 1-2로 패배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경쟁하며 1승 2무 무패로 F조 2위를 차지했다. 이른바 '죽음의 조'를 통과한 일본은 지난해 10월 평가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던 브라질을 다시 만나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며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전반전은 일본이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일본은 수비 시 5명의 수비수를 촘촘하게 배치해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했다. 브라질은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가 중앙선 부근에서 브라질의 패스를 가로챈 뒤 직접 전진했고, 페널티아크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고 일본이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브라질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1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크로스를 카세미루가 헤더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하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페널티박스 안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일본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가운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일본의 월드컵 도전도 그렇게 끝났다.



일본 매체 '고코카라넥스트'에 따르면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얼굴을 붉힌 채 눈물을 글썽이며 중계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에 나선 그는 "여기서 대회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결과다. 지금은 너무 아쉽지만 앞으로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서포터들에게 승리를 전하지 못해 안타깝다. 감독으로서 힘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의 책임은 자신이 지면서도 선수들에 대한 칭찬은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일본의 자부심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을 칭찬해 주셨으면 한다"며 "분명히 팀의 수준은 올라가고 있다. 아직 넘어서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세계 정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일본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스포츠호치'가 전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은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결과는 아쉽지만 브라질과의 격차 자체는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다는 평가였다.

그는 "브라질과의 힘의 관계는 분명히 좁혀졌다. 세계 최고 수준에 일본도 확실히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과가 보여주듯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모리야스 감독은 "결과적으로 밀려 패했다는 것은 아직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며 "카타르 월드컵 이후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본이 경기를 통제하는 시간도 길어졌고, 이전보다 상대의 공격을 더 안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힘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빌드업 과정의 질을 꼽았다. 그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상대의 첫 번째 압박을 벗어나는 과정, 패스의 질과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었다. 첫 압박을 벗겨내면 선수들의 기술과 조직력, 그리고 창의성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일본은 적지 않은 전력 누수를 안고 싸워야 했다. 미나미노 다쿠미와 미토마 가오루가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고, 구보 다케후사 역시 부상으로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면서도 팀 전술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더 많은 선수가 이런 큰 무대를 경험한다면 일본 축구 전체의 수준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모리야스 감독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의 다음 큰 목표가 아시안컵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야기다. 누가 감독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시아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며 "나의 거취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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