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프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체코축구협회를 저격했다.
크레이치는 체코축구협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실망감을 겪었다면서 공개적으로 자국 축구협회를 질타했다.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돌아와 처음으로 입을 연 대표팀 주장의 돌발 발언에 체코 축구계도 깜짝 놀란 분위기다.
체코 매체 '아이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프라하에 도착한 체코 대표팀의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는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기자들 앞에 섰지만, 질문에 답하는 대신 미리 준비해 온 메모를 읽었다"라며 크레이치의 발언을 전했다.
'아이스포츠'에 따르면 귀국 직후 언론 앞에 선 크레이치는 비행기에서 빼곡하게 적은 메모를 읽는 것으로 월드컵 소감을 갈음했다.
크레이치는 "월드컵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우리 나라를 대표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도 "동시에 이번 대회가 이렇게 끝나버린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멕시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서 편성됐던 체코는 조별리그에서 1무2패를 거두고 탈락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체코의 최종 순위는 A조 꼴찌, 39위. 이전 대회 기준으로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순위였다.
크레이치의 폭탄 발언은 직후 나왔다.
그는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과 협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이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실망감을 겪었왔다"면서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마주한 이 냉혹한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이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비판하는 것에 머무르는 대신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체코축구협회를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크레이치는 "내가 이 모든 글을 쓰는 이유는 변명을 하거나 비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바꾸고 싶기 때문"이라며 "침묵하는 것은 대개 동의하는 것과 다름없다. 나는 커리어 내내 누구보다 나에게 가장 먼저 엄격했고, 그 다음으로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엄격하게 했다"고 했다.
아울러 크레이치는 체코 축구가 발전하려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달라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질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도 안다. 이는 수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부러워할 만한 우리만의 강력한 주춧돌"이라며 "이제 우리가 뒤에 숨어 남탓만 하면서 깎아내리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닫고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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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