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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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이겼어야 했는데…" 이영표가 왜 사과하나→홍명보호 졸전 관전평 털어놓다 "10년 해설 인생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

기사입력 2026.06.28 21:18 / 기사수정 2026.06.28 21:1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를 돌아보며 축구인을 대표해 사과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이 10년 넘게 중계한 경기 가운데 가장 해설하기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지난 25일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중계한 전현무와 이영표의 현지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대한민국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A조 3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이영표는 전현무, 이경규, 정호영, 양준혁과 함께 당시 중계석에서 느꼈던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경규가 "경기가 지고 있을 때 중계가 더 힘들지 않냐"고 묻자, 이영표는 "힘들다. 오늘 경기는 역대 경기 중에서 최극단으로 어려웠다. 경기가 시작부터 끝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경기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안 좋았기 때문에 안 좋은 얘기밖에 할 수 없어 차라리 침묵을 택했다"며 "'졌잘싸'가 아니라 경기 자체가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반 10분 이후부터 경기력이 급격히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영표는 "오늘 경기의 가장 큰 문제는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라며 "구조도 없었고 목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왜 뛰어야 하는지 모르는 경기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가 10년 넘게 중계를 했지만 가장 해설하기 어렵고,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덧붙이며 깊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계 도중 화제가 됐던 "골을 넣고 싶은 자 센터로 들어가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원래는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인데 내가 바꾼 것"이라며 "안 좋은 얘기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현무 역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위트 있어 보였지만 당시 진짜 화가 나서 책상을 쾅 쳤다"고 말했고, 이영표는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안타까움의 표현이었다. 받아들이기 너무 힘든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경기 운영과 관련해서는 감독의 책임도 언급했다. 이영표는 "감독의 영향이 50%"라는 의견을 밝히며, 손흥민의 선발 제외에 대해서도 "우리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으로 에이스를 후반에 투입하는 전술은 종종 쓰이지만, 처음부터 나왔으면 훨씬 더 데미지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 메시 같은 에이스는 전반부터 나와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준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이영표는 선수들에 대한 이해를 드러내면서도 팬들의 상실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선수들 마음을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에서 졌을 때 느끼는 감정 이상으로 팬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멀리서 왔는데 경기에 지면 우리가 축구를 잘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 세계가 열광하는 월드컵 축구를 조금 더 다 같이 잘하게 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영표는 "우리가 질 수는 있다. 그런데 보여줄 건 다 보여주고 지면 '고생했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뭘 한 거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죄송합니다. 이겼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축구인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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